[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28일 로 9일간의 은막축제, 190편 상영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
3주 앞으로 다가온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월 29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회견을 열고 올해 주요 상영작과 행사 전반의 모습을 드러냈다. 회견에는 송하진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민병록 집행위원장, 유운성, 조지훈,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세운 슬로건은 '소통하는 영화제! 스마트한 영화제! 유쾌한 영화제!'.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해온 만큼, 올해는 국내외 관객들과 소통하며 보다 유익하고 유쾌한 영화 체험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개막작에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화제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선정됐다. 지난 2007년 <불꽃놀이>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던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자신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로 또 한번 전주를 찾게 됐다.

지난해의 209편보다 소폭 줄어든 190편의 영화들이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는 전 섹션에 걸쳐 다큐멘터리 영화의 비중이 대폭 커진 점과 한국영화의 고른 강세가 특징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단지 편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동시대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스펙트럼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주로 외국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던 국제경쟁 부문에 한국 작품 <미국의 바람과 불>이 선정되는 등 올해는 전 섹션에서 한국영화가 고르게 포진해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상영작발표가기자회견
특히 올해는 한국장편경쟁 부문 중 대상 수상작이 폐막작이 되도록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세계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페인 영화가 대거 초청됐고, 포르투갈과 한국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포르투갈 영화 특별전'도 유럽영화계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의 슬로건처럼 영화관 밖에서 관객과 감독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오프스크린'도 마련돼 소설가, 문화평론가 등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준비한 점도 올해의 특징이라고 할 만하다.

매년 다양한 회고전과 특별전을 통해 국내외 거장 감독들의 수작을 소개해온 포커스 섹션은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특별전과 필리핀 독립영화의 대부 키들랏 타히믹 회고전을 마련했다. 이중 키들랏 타히믹은 직접 기획한 전시 프로그램과 함께 영화제 측이 발간하는 총서에도 등장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관객을 배려하는 인프라를 개선하고 어울림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야외 프로그램 이벤트를 신설하며 SNS를 통해 영화제와 관객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영화제가 국내 관객은 물론 세계영화인들에게 잊지 못할 영화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월 28일 막을 여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6일까지 9일 동안 영화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