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19ㆍ함부르크)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유소년클럽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마친 지난 12일 "즉시전력감으로 기용될 수 있을 때까지 대표팀 소집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며 "15분을 뛰기 위해 3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선수에게 무리가 있다.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수 있다"는 돌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차출을 둘러싸고 잡음을 빚었던 을 재신임했다. 조 감독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차 예선 4ㆍ5차전 원정 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의 발탁이 가장 눈길을 끈다. 손웅정 감독의 발언은 이 A대표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그는 10월 7일 폴란드와의 친선 경기 후반전 교체 출전해 45분간 활약했고 11일 UAE전에는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다.

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본선 엔트리에 발탁되며 '차세대 간판'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과의 '궁합'이 좋지는 않은 듯하다. 약체 인도와의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 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한일전, 9월 레바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표팀 차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대표팀은 최고 선수의 집합체다. 소속 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만이 부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과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른바 '궁합'이 맞지 않는 선수가 존재한다. '대표팀 징크스'에 고개를 떨구는 슈퍼스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국내에서는 대표팀에서 다시 탈락한 '라이언 킹' 이동국(32ㆍ전북)이 가장 대표적이다.

▲두 얼굴의 사나이,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가 현재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라이벌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ㆍ레알 마드리드)도 "최고 선수는 메시"라고 인정했다.

더 이상 메시에 '제 2의'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등 '전설'들고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실력을 입증했다. 단, 메시의 활약은 소속 팀 바르셀로나에 국한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세계 최고'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국제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불가사의한 미스터리다.

▲불운한 스트라이커,

로이 마카이
한때 네덜란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36)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국내 팬은 많지 않다.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데포르티보 라코루냐는 2000년대 초반 FC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했던 스페인 프리레마리가에 '제 3 세력'으로 등장해 돌풍을 일으켰다. 마카이는 라코루냐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02~03 시즌에는 38경기에서 29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43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조차 변변히 잡지 못했다.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 루트 반니스텔로이 등과 포지션이 겹친 탓이다.

▲스페인의 묻힌 재능,

마카이와 함께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의 황금 시대를 이끈 (35)은 한때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15경기에 출전, 4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이 겹치며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골 네트를 가르는데 실패했다. 전성기 때의 경기력과 골 결정력은 동년배인 라울 곤살레스(34ㆍ샬케04),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5)에 못지 않았지만 잦은 부상과 심한 기복은 그를 '반짝 스타'에 머물게 했다.

디에고 트리스탄


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