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박찬호 합류에 FA 영입으로 대대적 전력 보강

지난 8월 잠실구장을 깜짝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팬들 앞에서 직접 “김태균을 잡아오겠다”고 공언했다. “우승해야지”라며 한대화 감독을 격려한 김 회장은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했다. 김 회장의 야구장 나들이는 한 감독에게 신뢰감을 나타낸 동시에 구단에 대한 ‘통 큰’ 지원을 암시한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아낌없는 실탄 지원을 등에 업은 한화가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큰 손으로 변신했다. 국내로 돌아오는 김태균과 박찬호, FA 영입 등을 더하면 규모만해도 100억원을 훌쩍 넘길 조짐이다.

‘100억 프로젝트’의 중심은 돌아온 4번 타자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2009년 FA 당시 한화에서 4년간 총 70억원을 제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대략 10억원 수준. 비록 올시즌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국내 무대에서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해외파 선수다. 2009년 연봉(4억2,000만원)에 비해서는 한 층 가치가 뛸 전망. 규정상은 1년 계약이지만 사실상 다년 계약 형태로 구단과 합의하기 때문에 김태균의 몸값은 수 십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는 귀향이 유력해진 박찬호의 자존심도 세워줘야 한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연봉만 9,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국내 환경을 메이저리그와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코리안 특급’의 명예를 지켜주려면 적정 수준의 연봉은 보장해야 한다. 4억~5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야구계 내부에서는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김태균과 박찬호 두 해외파를 제외하고도 한화가 ‘실탄’을 써야 할 곳이 있다. 바로 FA 영입이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시즌 후반부터 구단에 FA 선수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한 감독이 가장 원하는 포지션은 불펜투수. 필승조를 제외하고는 마운드에서 제 공을 던질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올시즌 한화의 아킬레스건이었다. SK 정대현, 두산 정재훈 등이 유력한 영입 후보다.

한화는 또한 LG 외야수 이택근에게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택근은 장타력과 빠른 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타자다.‘준척’급 FA 지만 상대적으로 연봉(2억7,000만원)도 높지 않아 보상금 부담도 크지 않다. 이택근이 원 소속구단인 LG와 협상이 끝나면 한화는 적극적으로 영입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9일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여력이 되면 많은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노 단장은 “일단 김태균과 박찬호 영입이 우선이다. 그 이후에 투자 가능한 자금 안에서 외부 FA 영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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