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얼굴 변화, 대중의 관심과 자신감 주지만 매력 잃을 땐 역효과

전혜빈
# 사례1

배우 은 성형을 통해 빛을 본 경우다. 은 2002년 여성그룹 러브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각종 연예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끼를 발산해 이름을 알렸지만 배우로의 전업은 쉽지 않았다. 일부 안티팬들은 "입 벌리지 마" 등 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성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그는 성형을 택했다. 코를 만지고 치열을 교정한 후 은 확실히 예뻐졌다. 특히 성형을 고백하는 당당함으로 대중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배우로서도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은 성형 전인 2005년 드라마 SBS '온리 유'(Only You) 출연을 마지막으로 약 1년6개월간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성형 후부턴 2007년 SBS 드라마'마녀유희'를 시작으로 매년 한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 사례2

배우 은 지난해 10월 7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섰다. 그의 황금빛 드레스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지만 예전과 달라진 얼굴도 세간의 관심이 됐다. 네티즌들은 이전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며 성형 의혹을 제기했다.

황인영
의 성형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꽤 오랫동안 성형 의혹을 받아왔고 네티즌들은 과거 사진을 통해 의 변천사가 회자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을 바라보는 눈은 다르다. 예전에는 성형을 통해 보다 아름다워진 경우라면 이번엔 오히려 예전의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당당한 고백후 인기 반등

미인이 넘치는 세상이다.

서울의 도심에 나가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띄는 미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어지간한 미인들보다도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입성할 수 있다는 곳이 연예계다. 연예인들이 느끼는 외모에 대한 압박감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예계 내부의 경쟁은 더 치열하다. 연예인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혹은 방송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연예인에게 있어 외모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 것이다.

성형 의혹을 받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에 위치한 일부 성형외과들은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입 소문을 타고 장사를 한다. 인터넷 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을 찾아 성형 여부를 확인하려 애쓴다. 확실히 밝혀지진 않지만 그만큼 연예인들의 성형이 흔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성형을 한 뒤 처럼 연예인으로 팬들의 관심을 더 얻는 경우가 많다. 성형을 고백한 톱스타로는 김남주를 꼽을 수 있다. 그의 학창 시절 사진을 보면 현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김남주는 1996년 SBS 드라마 '도시남녀'로 인기가 급상승할 때 코 성형 사실을 고백했다. 1990년대는 현재보다 성형에 관대하지 못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김남주는 성형 고백이 쉽게 받아들여졌다. 이는 김남주가 당시 대중에게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성형 고백은 자신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남주는 이후에도 "여성이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한 거지요. 성형수술이 죄도 아닌데 왜 숨기겠어요"라며 성형에 대한 자신 있는 태도를 유지했다.

엄정화 옥주현 현영의 경우에도 성형을 통해 미모를 향상시킨 경우다. 그들 역시 성형고백으로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들은 성형고백으로 기존에 갖고 있던 적극적인 이미지를 오히려 강화했다.

남자 연예인도 성형 필수?

최근에는 남자 연예인 사이에도 성형 사실을 당당히 고백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성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광희다. 그는 스스로 '성형돌'을 자처하며 얼굴 전체를 성형 받았다고 당당하게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성형 사실을 예능의 도구로 활용해 소속 그룹과 자신의 인지도를 높였다. 가수 박효신도 2007년 앨범 '더 브리즈 오브 시'(The Breeze Of Sea)로 복귀하면서 예전보다 '여성스러워진' 얼굴로 화제가 됐다. 결국 박효신은 자신의 공연에서 눈 성형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래 잘하는 가수로 알려졌던 박효신은 성형 후 비주얼까지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희도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성형하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성형이 연예인에게 주는 선물은 자신감 회복이다. 배우 신이는 이전까지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웃기는' 이미지의 배우였다. 하지만 양악수술 이후 이미지가 크게 변하며 연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이 소속사 측은 "신이가 수술로 더욱 자신감이 붙어 매사에 열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연급 배우인 신은경도 양악수술을 통해 기존의 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누그러뜨렸다. 그도 "나 자신을 위한 두 달의 시간이 너무 기뻤다"고 고백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감 상승과 함께 한층 부드러워진 인상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수술 실패로 휴업·실신도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성형 사실을 부인하거나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많이 변한 얼굴로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 여배우 A는 2006년 영화 개봉을 앞두고 부쩍 예뻐진 얼굴로 나타났다. A는 단순히 치아교정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성형외과의사들조차 쉽게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변했다. 데뷔작의 감독이 최대 매력으로 꼽았던 점이 사라지면서 팬들의 애정도 시들해졌다. 외모는 더 예뻐졌지만 개성이 없어졌다는 평 때문이다.

또 다른 여배우 B 역시 성형으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경우다. 1990년대 말 광고에서 묘한매력으로 대중 앞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인기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 성형을 통해 점차 과거의 모습을 잃어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견 여배우 C는 쌍꺼풀 수술이 잘못 되어 2년여 간 휴식을 하기도 했고, 최근 드라마에 출연한 가수 출신 배우 D는 과도한 성형으로 실신하기도 했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쁘띠 성형 등이 늘어나고 HD TV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연예인에게 성형은 '필수'처럼 되어 버렸다"며 "긍정적인 효과 이면에는 독이 있다는 사실을 스타들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앗! 이런 속사정이… 고백·폭로 직접 들어보니
▶ 야하고… 엽기적이고… 찰칵! 이런 모습도 찍혔다
▶ 아니! 이런 짓도… 아나운서·MC 비화 엿보기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