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조인성(36)의 SK 이적 소식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깜짝 뉴스'였다. 이택근(넥센)을 비롯해 이날 전까지 팀을 옮긴 FA들의 타 구단 '관심도'는 일찌감치 입소문을 타고 있었지만, 조인성은 LG로 유턴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베테랑 주전 포수들이 안방을 꿰차고 있는 나머지 구단의 현실상 조인성이 갈 곳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SK는 21일 오후 조인성에게 연락을 했고, 일사천리로 계약을 끝냈다. 조인성은 SK와 계약을 마친 뒤 백순길 LG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 SK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완과 정상호라는 걸출한 포수를 보유한 SK가 조인성을 원한 이유는 공격력 강화다. 조인성은 지난해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하면서 포수 최초의 100타점(107개)을 기록했고, 타율 3할1푼7리에 28홈런을 쓸어 담으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물론 부상 후유증과 노쇠한 박경완의 대안으로 조인성을 내년부터 당장 주전 포수로 쓸 계획이지만, 수비보다는 방망이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조인성을 원한 팀은 SK뿐만 아니었다.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이택근을 노렸던 KIA도 조인성 영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주전 포수 김상훈이 어깨 수술로 내년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고, 차일목은 공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과 논의 끝에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하면서 조인성의 행선지는 SK로 결정된 것이다.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조인성이 아무도 예상 못한 이적을 성사시킨 이유다. 조인성은 "정든 LG를 떠나 마음 아프지만 SK에서 진심으로 다가와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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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기자 hhsu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