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후끈 달아올랐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사실상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한 (전 롯데), 정대현(전 SK)을 제외하면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전 두산)만이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선 역대 최다 규모인 17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쏟아져 나오며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며 선수들의 몸값이 급상승하는 '인플레 현상'도 발생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11 스토브리그의 '3대 쇼킹 뉴스'를 정리해봤다.

1. '짠돌이' 롯데 프로 최고액 풀베팅

야구계의 관심은 단연 (29)의 거취였다. 또 '짠돌이 구단' 이미지가 강한 롯데가 얼마나 큰 돈다발을 풀지도 주목을 받았다. 와 롯데는 15, 17, 19일 세 차례 협상을 갖고 잔류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는 "구단이 보여준 성의에 감사드린다"며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1차 협상에서 가볍게 식사만 한 양측은 2차 협상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이 때 롯데가 제시한 금액은 100억원. 보장금액만 80억원(계약금 20억원ㆍ연봉 15억원)이며, 옵션이 20억원이다. 100억원은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액이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이런 풀베팅은 없었다.

이택근
롯데는 3차 협상에서도 100억원을 제시하며 를 설득했지만 결국 잔류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최대어' 는 구대성, 이승엽, 박찬호가 거쳐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행이 유력하다. 는 앞서 이승엽의 전 에이전트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며 일본 진출을 준비해왔다. 오릭스는 지난 23일 부산의 모처에서 와 1차 협상을 갖고 2년간 7억엔(약 105억원)의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 , 4년간 50억원에 넥센행

옵션 뺀 순수 보장액만 44억
심정수 제치고 역대 최고몸값

FA 이적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전 LG)이다. 그리고 영입 구단은 놀랍게도 친정팀 넥센이었다. 넥센은 지난 20일 FA 과 4년간 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옵션 6억원 등 총 5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05년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에 이어 FA 역대 두 번째 규모. 그러나 옵션을 뺀 순수 보장 금액만 따지면 은 44억을 받게 돼 심정수(40억원)를 제치고 역대 최고 몸값을 갈아치웠다.

조인성
은 지난 2009시즌을 마친 뒤 현금 25억원과 선수 두 명을 얹어 LG로 트레이드 됐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은 LG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3+1년에 총 27억원을 제시 받았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팔기만 하던 넥센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그만큼 넥센이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 'LG 프랜차이즈 스타' SK로

14시즌 지킨 쌍둥이안방 떠나
3년간 최대 19억 계약 도장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36)이 SK로 새 둥지를 틀었다. SK는 올해 FA로 풀린 과 3년간 최대 19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은 계약금 4억원과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1998년 LG에 입단해 14시즌 동안 안방을 지킨 은 1,49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5푼8리와 1,099안타 149홈런 64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하면서 포수 최초의 100타점(107개)을 기록했고, 타율 3할1푼7리에 28홈런을 쓸어 담으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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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