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선 비상, 칼링컵에선 8강 탈락

위기에 빠진 '천재 사령탑' 비야스 보아스 첼시 감독이 24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레버쿠젠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며 아쉬워하고 있다. 레버쿠젠(독일) AP=연합뉴스
'천재 사령탑' 비야스 보아스(34) 첼시 감독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카를로스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임명했다. 2010~11 시즌 FC 포르투(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유로파리그 정상 등극과 정규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며 주가를 높인 비야스 보아스를 데려오기 위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포르투에 1,500만유로(약 231억원)라는 거액을 위약금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칼링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하며 '천재 사령탑'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멀어져 가는 챔피언의 꿈

EPL 최연소 사령탑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EPL 우승 트로피는 이미 가시권에서 벗어났다. 13라운드를 치른 현재 첼시는 승점 25점(8승1무4패)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11승 2무ㆍ승점 35)와의 격차가 10점이나 벌어져 있다. 반환점을 돌기도 전이지만 선두를 따라잡기가 힘겨워 보인다. 특히 12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에 당한 1-2 패배가 뼈아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첼시는 1-2로 패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2승 2무 1패(승점 8)로 발렌시아(스페인)과 동률을 이룬 첼시는 7일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리는 발렌시아와의 최종전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 비기거나 패배하면 16강 진출이 무산된다.

또 첼시는 지난 달 30일 잉글랜드 칼링컵 8강전에서 또다시 리버풀에 0-2로 완패했다. 축구명가 첼시는 2011~12 시즌이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챔피언의 꿈이 멀어져 가고 있다. 유럽제패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정복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 2시즌 연속 무관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역대 최악 성적으로 경질론 고개

첼시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2003년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후 최악이다. 특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빅매치에서 연거푸 패하고 있어 충격이 더욱 크다. 첼시는 올 시즌 라이벌 맨유,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맨유 원정에서 1-3으로 패했고,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는 3-5로 충격패를 당했다. 특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리버풀과 홈 2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은 탓에 비난에 직면했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첼시 팬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전혀 첼시다운 플레이를 못 보여주고 있자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 스스로 "해고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던 '승부사'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