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 연세대에 62-52 승리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26승 전승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전성 시대’를 열어 젖혔다.

경희대는 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연세대에 65-62로 승리를 거뒀다.

경희대는 지난해 중앙대가 수립한 대학농구리그 최다연승 기록(25연승)을 넘어서며 26승 전승으로 대학농구리그 1, 2차 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또 올시즌 MBC배(5승), 전국체전(3승)까지 합하면 무려 34연승에 달하는 대기록이다. 기존 최다연승은 중앙대가 지난 2008년 기록한 52연승.

경기는 시종일관 박빙으로 흘렀다. 1쿼터를 경희대가 14-13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연세대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며 리바운드 숫자에서 9-12로 뒤졌다.

하지만 경희대는 올시즌 대학리그에서 무패를 달린 팀답게 선수들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3쿼터 초반 36-26에서 주장 박래훈(22ㆍ188cm)은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키고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세리머니까지 했다.

연세대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한때 13점차까지 벌어졌지만 3쿼터 종료 38초를 남겨두고 48-49,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는 결국 막판 경희대의 김민구(20ㆍ188cm)에 의해 결정났다. 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연세대의 골밑을 파고들며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김민구는 상대의 반칙까지 얻어냈다. 보너스 원샷까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63-58.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한번 골밑 돌파를 성공시켜 점수를 65-58로 벌리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부영(59) 경희대 감독은 “27년 지도자 생활 중에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라며 “그 동안 연ㆍ고대와 중앙대에 밀려 항상 2인자에 머물렀는데 한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던 것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주역 김민구는 “경기 막판 자신있게 플레이한 것이 주효했다. 중앙대가 기록한 52연승 기록을 깨보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용인=이재상기자 alexe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