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독일-네덜란드, 잉글랜드-프랑스 한 조 편성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대회는 월드컵에 비견되는 국제 축구의 빅 이벤트다. 세계 축구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세계 축구를 좌우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강호 16개 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경기 수준은 월드컵 본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 대회마다 이른바 ‘죽음의 조’가 출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상위 팀이 즐비하지만 시드 배정을 4개국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로 2012의 경우 유럽에서 중상위권으로 분류되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시드를 배정 받아 ‘죽음의 조’ 탄생 가능성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됐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본선 조 추첨 결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상위국인 독일(2위)과 네덜란드(3위), 포르투갈(7위), 덴마크(11위)가 B조에 몰렸다. 어느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전통적인 라이벌인 독일과 네덜란드의 대진은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 카드다. 역대 전적에서 독일이 14승 14무 10패로 앞서 있지만 유로 대회 본선만 놓고 보면 네덜란드가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지난 16일 ‘미리 보는 유로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친선 경기에서는 독일이 3-0으로 예상 외의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웨덴에 개최국 우크라이나가 편성된 D조도 눈길을 끈다. 역사ㆍ문화적으로도 숙적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맞대결은 양국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16승 4무 8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로 대회 본선에서는 프랑스가 1승 1무로 앞서고 있고 2008년과 지난해 열린 친선 경기에서도 프랑스가 2연승을 거뒀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악연도 주목된다. 잉글랜드는 1968년 이후 지난달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기까지 스웨덴을 상대로 34년간 10경기 무승(7무 3패)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친선 경기에서만 6번 꺾어봤을 뿐 FIFA와 UEFA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에서는 5무 2패에 그치고 있다.

●유로 2012 본선 조별리그 대진

▲A조=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체코

▲B조=네덜란드 독일 포르투갈 덴마크

▲C조=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D조=우크라이나 프랑스 잉글랜드 스웨덴



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