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로 어느덧 36세인 이승엽(삼성)이 깰 수 있는 기록은 무엇일까.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9년 간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에는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뒤 이듬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을 수립, 김봉연-이만수-장종훈 등으로 이어져 오던 ‘거포’ 계보를 이었다.

현실적으로 이승엽이 깰 수 있는 기록은 통산 홈런과 타점이다. 이승엽은 9년간 통산 타율 3할5리에 1,286안타 324홈런 948타점 883득점 672볼넷을 얻어냈다. 최다안타는 1위 양준혁(2,318개)과 1,000개 이상 차이가 나지만 홈런(양준혁ㆍ351개)과 타점(양준혁ㆍ1,389개)은 사정권이다.

특히 일본에서 159개의 대포를 가동하며 한ㆍ일 통산 400홈런(483홈런) 고지를 넘어선 이승엽은 통산 홈런 1위와 한ㆍ일 통산 500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승엽은 최근 “2,000안타는 몸 관리와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 되야 한다. 개인적으로 통산 홈런 기록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뛰어 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새 기록 작성을 위한 여건도 좋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 삼성의 붙박이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현대 야구는 3번도 4번만큼 강한 타자가 나서고 있다. 이승엽이 3번을 맡아주는 것이 팀 타선을 위해 가장 이상적”이라며 “4번은 올해처럼 최형우가 맡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뒤에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이승엽에게 큰 힘이 된다. 올시즌 타격 부문 3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상대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 이승엽을 쉽게 거를 수 없다는 의미다.

이승엽은 그 동안 삼성에서 붙박이 3번으로 출전해 홈런왕 5번(1997년, 1999년, 2001~2003년) 타점왕 4번(1997년, 1999년, 2002~2003년), 1루수 골든 글러브 7번(1997~2003년), 시즌 MVP 5번(1997년, 1999년, 2001~2003년) 등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승엽 프로야구 관련 기록

부문 이승엽 기록 통산 1위

통산홈런 324개 351개(양준혁)

통산타점 948개 1389개(양준혁)

통산안타 1286개 2318개(양준혁)

통산득점 883점 1299점(양준혁)

통산볼넷 672개 1278개(양준혁)

월간홈런 15개 이승엽, 김상현

최다홈런 56개 이승엽

최다MVP 5번 이승엽

골든글러브 7번 이승엽, 김동수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