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받을 때가 됐다 VS 국내 복귀파 몸값만 올려주는 게 능사가 아니다

김태균 / AP=연합뉴스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이 지난 5일 친정 팀인 삼성과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승엽이 전성기 기량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무난히 옵션 조건을 채울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 그가 순수하게 쥘 돈은 10억원이 웃돌 전망이다. 12일 김태균 입단식을 여는 한화 역시 연봉으로 10억원 이상을 제시해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한 상태. 프로야구에도 10억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관중 적은 농구도 10억 받는데"

프로야구 최고 연봉 상승은 최근 수년간 제자리 걸음 했다. 2004년 겨울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심정수가 7억5,000만원을 받은 이후 2009년부터는 오히려 최고 연봉이 줄어들었다. 두산 김동주의 7억원이 올시즌까지 최고 연봉 금액이었다.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프로야구 선수의 최고 연봉이 적다는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다. 프로농구 최고 연봉자는 동부 김주성으로 2011~12시즌 연봉이 7억원이다. 최근 삼성으로 이적한 김승현이 오리온스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연봉은 공식적으로 6억원이었지만 이면 계약을 통해 10억5,000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밝혀져 한 때 파문이 일기도 했다. 프로농구 한 시즌 관중수가 100만명 안팎임을 고려하면 700만 관중을 눈 앞에 둔 프로야구와 최고 연봉 수준이 같다는 사실이 놀랍다.

프로축구의 경우도 이동국(전북)과 설기현(울산)의 몸값이 8억~9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승리 수당 등 여러 옵션을 채울 경우 연봉 1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 대부분의 프로축구 선수 연봉도 주로 승리 수당으로 지급돼 평균 연봉에서도 프로야구를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이제는 연봉 10억원을 당당히 받을 때가 됐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승엽 / AP=연합뉴스
"외국만 갔다 오면 몸값이 뛰나"

연봉 10억원 돌파를 두 팔 벌려 기뻐하는 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 등 이른바 SNS에서도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국내 스포츠가 연봉 10억원 이상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TV 중계권료나 광고 수입이 더 이상 올라가기 쉽지 않은 구조에서 연봉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특히 이들은 국내 복귀파를 주로 문제 삼는다.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선수들에게 공항에서 '금 목걸이' 걸어 주듯 너무 큰 돈을 뿌려 국내 야구계의 몸값을 크게 올려놓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프로야구의 경우 한 팀 당 선수 규모가 80명에 이른다. 그만큼 큰 조직이다. 잘 나가는 선수 한 명이 있다고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구조라 중심 선수 연봉을 무턱대고 올려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차피 선수들에게 나눠지는 연봉의 파이는 한정돼 있는 만큼 10억원의 연봉 가운데 얼마라도 저연봉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게 야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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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 left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