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스폰서는 누구? 왜 혈서 사건 터졌나?

A양 비디오. 못 본 사람은 인적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화제다. 과거 O양 섹스 비디오 사건이 났을 때는 e멜로 받아 컴퓨터에 저장시켜놓은 뒤 돌려보지 않으면 접근이 힘들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SNS가 활성화한 지금은 e멜이든 카카오톡이든 에버노트(메모 공유 프로그램)든 인적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언제든지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문제의 동영상이 올라 있는 블로그 접속 주소만 받아 직접 접속할 수도 있다.

A양 비디오는 그렇게 대한민국 남성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특히 A씨의 미모가 탁월한 데다 유명 방송인이라는 사실이 방송가는 물론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 섹스 비디오는 지난 5일부터 조금씩 알려졌다. 이때까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 그러나 ○○○와 스폰서, 청부 폭행 등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쏟아지면서, 소위 섹스 동영상의 무차별 확산과 함께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방송인 ○○○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장백은 6일 "실명을 언급하거나 이를 유추할 수 있는 어떤 표현도 자제해달라"면서 "악의적인 글과 내용을 인용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장백 측은 전날 "동영상이 유포돼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언론은 음란 동영상 속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를 A양으로 표기하고 있다. 편의상 동영상을 블로그에 공개한 사람은 B씨로, A양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애인은 C씨로 표기되고 있다.

B씨는 7일 스포츠한국과 전화 통화에서 "나는 C씨의 지인이다"며 "합의는 없다"고 단언했다.

B씨가 밝힌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A양는 미국 국적을 가진 C씨와 연애했지만 사이가 멀어지자 말다툼이 심해졌다. 지난 3월 29일쯤 C씨는 A양의 집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C씨는 "A,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 변호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모르는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감금을 당하는 동안 옷을 벗겨 소지하고 있던 모든 걸 가져가 뒤졌다"고 주장했다.

B씨의 폭로가 나오기 전만해도 이런 이야기가 동영상과 함께 나돌았다.

그녀는 한때 지독하게 사랑했던 남자를 협박하는 수법도 지독했다고 한다. 남자는 "○○○가 자신을 납치해 폭행하고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가벗겨진 채 ○○○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피로 서명을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감금된 채로 공항으로 실려갔고, 그곳에서 풀려나자마자 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도착하자 (외국)경찰에 신고하고 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다시 B씨 이야기로 돌아오면, C씨의 하소연을 들은 B씨는 고심끝에 A양이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A양에게 보복하기로 했다.

우리 형법상 상대의 동의 없이 섹스 비디오를 유포하면 성폭력범죄처벌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민사 소송에선 고의에 의한 행위는 가중처벌된다. 그러나 B씨는 이미 명예훼손에 따른 처벌을 각오한 듯 "합의는 없다.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C씨는 자신을 감금ㆍ폭행한 A양과 그의 가족, 변호사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폭행 이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그 (감금 폭행)사건으로 괴로워하는 C씨와 달리 A양은 자선 단체 홍보대사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며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실명으로 보도될 거란 생각에서 자료(사진,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고 말했다.

A양의 또 다른 스캔들이 2006년에도 연예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당시 소문에 따르면 가요계 실력자였던 D씨는 무려 20년 연하인 A양을 사랑했는데,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D씨는 주택 구입 자금으로 쓰인 6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A양은 호감을 갖고 (나에게)사줬으니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C씨도 2006년 스캔들을 언급했다.

"6년 전 A양과 교제하던 그 남자도 A양과 그 측근에 의해 저처럼 폭행당한 일이 있었다. 납치를 당해 감금을 당하고 벌거벗겨진 채 사진도 찍혔다. 남자로서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었겠는가? 당시 이니셜로 처리돼 기사화됐지만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안다. 그분도 스폰서와 연인 역할을 했다"

스스로 스폰서겸 연인으로 지칭한 C씨는 "A양은 내 이름으로 발급된 신용카드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에르메스 시계와 각종 명품 옷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가 아닌 여자 쪽에서 나체 사진으로 협박한 일이 드문 데다 여자 연예인이 스폰서를 폭행했다는 사실도 상식 밖이란 이유로 A양와 C씨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A양을 고발하는 B씨와 C씨의 저간 사정이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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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