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수 해외 의무 기승제·해외 전문 인력 영입 등 박차

남아공 출신의 케니 마이클 교관이 국내 기수들에게 기승술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가 경마의 '쌍방향 국제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울경마공원은 한국 경마 안팎으로 내실 있는 국제화를 통해 국내 부족한 전문 인력을 보충하고 이들의 전문성 향상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또 2012년에는 새 외국인 핸디캡전문위원도 고용할 예정이다.

한국경마는 그동안 경마운영시스템을 위한 시설, 관람문화 등은 경마 선진국 못지않은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경마의 내부적인 시스템 등 경마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선진 경마에 비해 다소 못 미친 것이 사실이었다. 한국경마는 경마전문직, 재결 및 핸디캡분야에 있어 선진 경마국에 비해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해외연수 국제전문가인력 활용을 통해 국제 수준에 근접한 기술을 습득하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마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사회는 '쌍방향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밖으로는 경마전문직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 경마기술을 습득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습 기수들의 해외 의무기승제가 좋은 예다. 이는 신인기수들에게 2개월간 해외 경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에는 3명의 수습 기수가 호주와 미국으로 떠났는데 이들 가운데 장추열 기수는 최근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에서 한국인 기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추열은 해외 우승 경험 덕분에 자심감을 얻어 지난 4일에는 서울경마공원 10경주에서 우승하며 국내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국제화에 대한 노력은 안으로도 진행 중이다. 미국, 호주 등 경마선진국의 전문가를 국내로 영입해 합동근무를 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전문지식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경마 선진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재결, 기승술 교관, 조교기승자 등 총 7명의 외국 경마 전문가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문성 강화뿐만 아니라 자체 인력 양성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마사회는 판단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영천경마장 개장, 국제 경주 개최 등을 앞두고 국제 경주 및 시행분야 경험을 보유한 외국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해외 경마전문가 채용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 배양을 위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