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비공개 첫 만남서 연봉 협상 돌입

예열은 없다. 한화와 박찬호(38)가 속전속결로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한화와 박찬호는 19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장소는 비공개다. 당초에는 박찬호가 서울 역삼동 한화 구단 서울 사무소를 방문해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점심 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과열된 취재 경쟁을 우려한 구단 측이 지난 주말 장소를 바꿨다. 원래부터 첫 만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연봉 협상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 측 모두 협상을 끌 이유가 전혀 없다. 박찬호도 1월 스프링캠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깔끔히 계약을 마무리 짓는 게 현명하다. “12월 안에 마무리 하겠다”고 공언한 한화 구단의 말을 종합해 봤을 때 협상은 전초전 없이 곧바로 진행될 전망. 비공개 만남이긴 해도 공식적인 1차 협상인 만큼 19일 극적으로 계약 타결 소식이 들릴 가능성도 있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18일 “가볍게 상견례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계약 조건에 대한 얘기도 오고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가능하면 협상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돈 때문에 한국에서 뛰는 게 아닌 이상 원만한 협상을 바란다는 노 단장은 “박찬호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옵션을 많이 하는 게 서로에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따라서 박찬호의 연봉은 4억~5억원선에서 옵션이 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와 마찬가지로 옵션 비중이 큰 형태다. 박찬호가 다승을 포함한 출전 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에서 일정 성적을 뛰어 넘으면 박찬호는 옵션으로 추가 금액을 받게 된다. 한화 구단측은 박찬호의 자존심도 세워주고 내년 시즌 박찬호의 성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옵션에 무게를 두는 계약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노 단장은 “김태균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이미 박찬호와도 기분 좋은 교감은 나눴다. 큰 무리 없이 원만히 계약이 진행될 것이다.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