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통해 늘어난 자신감만큼이나 지략도 늘어

“선수들뿐만 아니라 제가 가장 많이 늘었죠.”

파죽지세로 팀 자체 최다연승인 8연승을 기록 중인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42) 감독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감독은 27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앞서 “연승을 통해 내 자신이 가장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비가 많았는데 잘 안될 것 같은데 되더라”며 “그 동안 구력이 부족했는데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연승을 통해 자신감이 늘었다. 덕분에 감독인 나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 패를 던져야 되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KGC인삼공사 선수들도 연승을 통해 계속 자신감을 쌓고 있다. ‘슈퍼루키’오세근(24ㆍ200cm)은 지난 25일 SK전에서 승리한 후 “경기를 하면서 단 한번도 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 감독은 스스로를 ‘많이 부족한 지도자’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솔직히 경기를 하면서도 선수들한테 배울 때도 많다. 선수들과 감독의 궁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선수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 스스로가 개성이 강하지만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려는 열정이 기특하다. 우리는 모래알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조금씩 완성돼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이재상기자 alexe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