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위상 드높인 10인골프기자·방송PD 대상 다섯 명씩 추천받아 선정골프협 윤세영 회장 2위태극낭자 LPGA 100승 주인공 최나연 3위

최경주 AP=연합뉴스
2011년 한국 골프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은 단연 최경주였다.

골프매거진이 골프기자와 골프방송 PD에게 "2011년 우리나라 골프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 다섯 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1~3회 '한국 골프계를 움직인 10대 인물'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한골프협회 윤세영 회장이 2위로 올라섰고, 태극낭자 LPGA 투어 100승의 주인공 최나연이 3위에 등극했다. 4위는 전 한국프로골프협회 박삼구 회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협회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KPGA 투어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5위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우기정 회장이고, 6위에는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챔피언 양용은이 이름을 올렸다. 7위는 클럽나인브릿지와 해슬리나인브릿지 김운용 대표. 8위부터 10위까지는 각각 풍산그룹 류진 회장,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볼빅 문경안 회장이 차지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데이비드 톰스와 우승을 놓고 연장전을 펼쳤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가 파 퍼트를 성공하자 숨직이던 갤러리가 함성을 터트렸다. 3년 4개월 동안 우승과 거리가 멀었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는 순간이었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신고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만방에 알렸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그를 보면서 많은 후배 선수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프로 데뷔 18년 동안 최경주는 단 한 번도 안주하지 않았다. 한국인 최초 PGA 투어 진출, 아시아인 최초 남자골프 세계 랭킹 톱5(2008년), 아시아인 PGA 투어 최다승(8승),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등 지칠 줄 모르는 최경주의 행보는 눈부시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골프. 스스로도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고 자평한다. 최경주가 흘린 땀방울이 그가 만든 역사인 것이다. '2011 한국 골프계를 움직인 10대 인물' 설문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최경주를 1위로 손꼽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외에도 그의 끊임없는 자선활동과 올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선진 갤러리 문화 정착에 앞장섰다는 점 역시 최경주를 1위로 꼽기에 충분했다.

최경주는 투어를 소화하기도 바쁜 일정이지만 한국 골프 발전에 애정 어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자신의 성공을 자선활동과 자선대회 개최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골프계의 평가다. "노력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최경주의 질주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황창연기자 hwangcy@hmg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