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박찬호 어깨 '시선집중' 류현진·김광현 부활예고김진욱-김기태 감독 "두산·LG, 들러리는 끝"이대호 '일본 접수' 기대

이승엽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를 이뤄낸 2011 프로야구. 그 원동력은 수 많은 볼거리에 있었다. 윤석민(KIA), 최형우(삼성)가 새로운 별로 우뚝 섰고 '끝판왕' 오승환(삼성)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여기에 감독들도 선수 못지 않은 스타였다. 2년간 최하위에 맴돌던 팀을 공동 6위까지 끌어 올린 한대화 한화 감독은 '야왕'이라 불렸으며, 류중일 삼성 감독과 양승호 롯데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볼거리가 더 많다.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거물'들이 돌아왔고 또 다른 초보 감독들이 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누적 관중 680만9,965명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벌써부터 7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이라는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거물들 '홈런 전쟁'

'아시아의 홈런왕' (35)은 지난 5일 프로야구 연봉킹에 오르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 정확히 일주일 뒤 (29)이 돌아왔다. (29)은 12일 역대 최고 대우인 1년간 총 15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옵션 없이 순수 보장금액이 15억원이다.

야구팬들의 관심은 역시 두 거포의 홈런 대결에 쏠린다. 여기에 둘 모두 홈런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 있어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김태균
지난 2003년 56개의 대표를 가동,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보유 중인 은 "복귀 첫 해 최우선 목표는 타점왕이다. 그러나 초반 페이스가 좋으면 홈런왕도 노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질세라 도 "받은 만큼 성적을 내겠다. 선배님과의 홈런 경쟁에서 이기겠다"며 "그 동안 허리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몸상태가 완벽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 만 있는 게 아니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38)가 던지는 모습도 큰 볼거리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아시아 출신 최다승 투수. 단순히 성적을 떠나 박찬호가 던지는 구종, 구속, 마운드에서의 습관 등 모든 것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류현진(24ㆍ한화) 김광현(23ㆍSK) 등 그 동안 한국 야구를 주름 잡았던 왼손 에이스들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윤석민의 투수 4관왕을 멀찍이서 지켜봤던 이들은 개인 훈련을 통해 스파이크 끈을 동여 매고 있다.

잠실 초보 감독의 힘은

올시즌 곰(두산)과 쌍둥이(LG)의 가을은 유독 추웠다.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명장' 김경문 감독이 중도 사퇴, 우여곡절 끝에 5위로 시즌을 마쳤다. LG 역시 팬들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청문회를 요청하는 등 시끄러운 한 해(공동 6위)를 보냈다.

김진욱 감독
시즌이 끝난 뒤 잠실 라이벌은 나란히 칼을 빼들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초보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것이다. 두산은 오랫동안 2군 선수들을 지도하며 '아버지'라고 불린 김진욱(51) 감독을, LG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기태(42) 감독을 선택했다.

일단 두 초보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걸었다. 은 코칭 스태프를 불러 놓고 "선수들에게 무리한 것을 주문하지 마라. 부상 없이 선수 스스로 몸을 만들게 하라"고 주문했다. 또 올해 부진했던 선수들과의 면담에서는 "할 수 있다. 너는 최고의 선수"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반면 김기태의 스타일은 달랐다. 김 감독은 11월 진주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짝다리 금지령'을 내리며 선수들을 장악했다. 그는 "LG가 그 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던 것은 약한 정신력에 있다. 마무리 훈련부터 이 부분을 가다듬겠다"며 "짝다리로 서지 못하게 하는 것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감독' 이만수(53)의 첫 해 성적도 관심 거리다. 이 감독은 올해 김성근 감독이 중도 사퇴하자 지난 8월 감독 대행으로 부임, SK를 2위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임창용 추신수 미·일 '점령'

김기태 감독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일본 프로야구의 이대호(29ㆍ오릭스), 임창용(35ㆍ야쿠르트)이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오릭스와 2년간 7억6,000만엔(약 10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마친 이대호는 팀의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할 공산이 크다.

28일 야쿠르트와 54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친 임창용은 내년 활약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야쿠르트에 입단, 팀의 '수호신'으로 등극한 임창용은 지난 4년 간 11승 13패, 128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올렸다.

사실 내년 시즌이 가장 절실한 선수는 추신수(29ㆍ클리블랜드)다. 올해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뒤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추신수는 명예회복을 단단히 노리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최근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추신수는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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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