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엽기적인 역할… 벌써 설레요"

배우 정려원이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왜소한 몸을 가진 정려원은 그 동안 몹쓸 병에 걸린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도 환자였고, 지난 추석 개봉된 영화 '통증' 속에서는 혈우병을 앓는 여인으로 분했다. 내년 초 개봉되는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도 그는 불치병에 걸린 인물을 연기한다.

하지만 SBS 새 월화미니시리즈 '샐러리맨 초한지'(극본 장영철,정경순ㆍ연출 유인식) 속 정려원은 다르다. 극중 세상 모두를 자신의 발 아래로 보는 안하무인 재벌 상속녀 백여치를 연기하는 정려원은 톡톡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정려원은 "한 동안 계속 아픈 역만 하다보니까 안 아픈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너무 엽기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맡아 매일매일이 숨가쁘고 행복하다. 롤러코스터 같이 신나게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정려원은 와이어 액션, 전투씬 등에도 도전했다. 게다가 드라마 촬영과 영화 홍보 스케줄이 겹쳐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지경이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챙겨먹고 있다"는 정려원은 "호흡이 빠른 만큼 시청자들의 피드백도 빠르게 받을 것 같다"고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려원은 이어 "와이어액션, 전투신 등을 찍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제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니 힘들다(정려원은 30대에 접어들었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호흡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동안 '혼자 느긋했나'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정려원의 욕설 연기도 만나볼 수 있다. 거친 언행이 정려원과는 다소 거리가 멀 것이라 예상했지만 하이라이트 영상 속 정려원은 터프한 연기도 곧잘 소화했다.

그는 "제가 맡은 백여치가 욕을 많이 한다.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더라. 물론 실제 성격과는 달라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조금씩 여치의 대담한 성격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샐러리맨 초한지'의 대본을 받자마자 주저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자신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더 없이 좋은 역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조금 틀을 벗어난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백여치역을 맡으며 제대로 벗어났다"며 "미국의 패리스 힐튼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인물이지만 너무 얄밉게 가지 않으려 한다.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는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대한민국 경제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샐러리맨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정려원 외에 이범수 정겨운 홍수현 등이 출연한다.



안진용기자 realy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