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왼쪽)과 최형우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 타격 폼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야구 외적인 고민거리도 털어놓는다. 12월 한 달간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1년 내내 동고동락하는 사이.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대표적인 '절친 노트'를 작성해봤다.

李 일본생활 청산 후 둘도 없는 사이

이승엽-최형우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절친은 이승엽(36)과 최형우(29)다. 그 동안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이승엽이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며 둘도 없는 형, 동생이 됐다. 팀 내에서 붙임성이 가장 좋은 최형우는 "행님 행님, 타격 노하우 좀 가르쳐 주세요"라며 이승엽을 따라 다닌다.

지난해 12월13일, 이승엽은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전지훈련에 앞서 스트레칭과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러자 최형우가 부리나케 경산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사자 군단의 4번 타자로 우뚝 섰지만, '국민 타자'를 직접 보고 싶었다.

김선우(오른쪽)와 임재철
삼성 관계자는 "이승엽이 후배들을 편하게 대한다. 박한이, 강명구 등 고참급 선수들과 특히 친하다"며 "요즘은 부쩍 최형우와 많은 얘기를 나눈다. 타격 자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 같고 가족여행도 함께 가는 단짝
어린 자녀 결혼까지 약속

김선우-임재철

두산의 새 주장 임재철(36)과 투수 맏형 김선우(35)는 자녀들의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다. 임재철의 딸 지유는 다섯 살, 김선우는 성훈(여덟 살)ㆍ정훈(여섯 살) 형제를 키우고 있다. 나란히 용인에서 살면서 훈련을 없는 날을 틈타 동해안에서 가족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성격이 비슷하고 낚시와 골프를 좋아한다.

SK 조인성(37)과 안치용(33)은 21년 동안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신일중-신일고-연세대 출신으로서 프로에서도 직속 선후배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부터 8년 동안 LG에서, 올시즌에는 조인성이 FA 계약으로 비룡 유니폼을 입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찬호
이 외에도 롯데 손아섭(23)과 고원준(21)이 대표적인 '절친'이다. 포지션이 달라도 허물없이 대화를 나눈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손아섭은 시즌 중에도 고원준과 맛집을 찾아 다닌다.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얘기를 나눈다. 심성이 착한 후배다." 손아섭은 고원준에 대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98년 방콕AG부터 국가대표 배터리 인연 후 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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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에만 '절친'이 있는 게 아니다. 국가대표로 국제 무대에 출전하며 인맥을 넓히고 우정을 나눈 경우도 많다. 한화 (39)와 롯데 (36)이 대표적인 케이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배터리로 만나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선배와 후배는 서로를 끔찍하게 챙겼고 수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다. '동향'의 30세 동갑내기 이대호(오릭스)와 정근우(SK), 24세의 갑장(甲長) 두산 임태훈과 KIA 양현종 등도 국제 무대에서 우정을 쌓았다.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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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