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500만 명 기대해도 될까요?"

혹자는 "황정민은 연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각종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두루 수상하며 '연기 9단'으로 불리는 황정민. 그는 일단 캐릭터를 맡으면 연기한다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동화된다. 영화 '댄싱퀸'(감독 이석훈ㆍ제작 JK필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극중 인권변호사 출신 서울시장 후보 황정민 역을 맡은 그는 신들린 연기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영화 속에서 황정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인물이기에 더욱 서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인물로 분한다. 이는 실제 황정민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다른 시장 후보들에게 "분유 한 통이 얼만지 아느냐?"고 묻는 그의 진솔한 모습은 대선과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대중이 가장 원하는 정치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동네 반장도 아니고 서울 시장 후보여서 답답해 죽겠다. 솔직히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다. 작품을 하면서 정치의 'ㅈ'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저마다 꿈을 가진 사람들과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다."

설 연휴에 맞춰 18일 개봉된 '댄싱퀸'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물이다. 웃음 끝에는 찡한 감동도 수반된다. 한 동안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19금' 영화에 출연했던 황정민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도 정화되는 것을 느꼈다.

"매번 '19금' 영화만 출연하다가 가족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조카들이 당당하게 볼 수 있는 12세 등급 영화다. 그 동안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죽이고 싸우는 영화에만 출연했는지 모르겠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 엄정화를 상대역으로 맞았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커플로 출연한 적이 있는 두 사람은 남다른 호흡을 과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예전에는 조심스러워서 섣불리 못했었다면 지금은 섣불리 해도 이해해주는 관계가 됐다"고 너스레를 떤 황정민은 엄정화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때 처음 만나 급격히 친해진 후 '우리 둘이 주인공인 영화를 꼭 찍자'고 말했었는데 '댄싱퀸'으로 바람이 현실이 됐다. 우리 둘 정말 잘 어울리지 않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웃음)"

'댄싱퀸'은 댄스 가수 데뷔를 앞둔 정화(엄정화)가 서울시장 후보 정민(황정민)의 아내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중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유독 흥행작을 많이 배출한 황정민. 충무로에서 그는 '흥행보증수표'로 불린다. 쟁쟁한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는 설 연휴 극장가에서 '댄싱퀸'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나에게 '흥행보증수표'라고 하는데 큰 흥행 작품은 없다. 중박으로 가늘게 살고 있다. 이런 이야기하는 건 처음인데 '댄싱퀸'은 5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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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