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하울링'서 온몸 던지는 연기 변신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넘어 선 배우 이나영. 여전히 '4차원'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로 손꼽히는 이나영은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신참 여형사. 이나영은 이번 작품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는 여배우가 액션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고 운을 뗀 이나영은 "하지만 최근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여배우가 액션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어려운 분야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음 작품에 또 액션이 들어온다면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액션 연기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는 대단했지만 몸까지 마음을 따라주지는 않았다. 때문에 '하울링' 촬영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이나영은 "액션 연기는 체력이 좋고 운동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여자이기 때문에 어색하지만 않으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해 보니 액션 연기도 머리 싸움이고 디테일한 것이 많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하울링'은 와 이나영의 만남으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와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여배우가 어떤 화학작용을 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게다가 메가폰은 '비열한 거리' '쌍화점' 등으로 연출력이 정평이 난 유하 감독이 잡았다.

송강호
이나영은 "대배우이신 선배에 대해 뭐라고 말씀 드리긴 하지만 굉장히 친절한 분이다. 단순히 인간적으로 친절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배우로서 느낌이 남달랐다.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나영은 이어 "같이 연기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배운 것이 많다. 다시 돌이켜봐도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이 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가 아니었으면 영화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나영은 그 동안 유독 '꽃미남'이라 불리는 배우들도 자주 만났다. 강동원 현빈 뿐만 아니라 월드스타 비와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가 그의 파트너였다. 때문에 이미지와 외모가 아니라 연기 그 자체로 승부하는 와의 만남은 남다른 경험이었다.

그는 "수많은 미남 남자 배우들의 제의가 들어와도 선배님과 다시 연기하겠다"며 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하울링'은 베테랑 남자 형사와 신참 여형사가 늑대개가 연루된 연쇄 살인 사건을 풀어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월9일 개봉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