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이번주 개봉… "하정우와 티격태격 속상해"

배우 공효진이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드라마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에서 다소 주눅든 인물을 연기했던 공효진. 그는 신작 '러브픽션'(감독 전계수ㆍ제작 삼거리픽쳐스)에서는 자기 주장 강한 신세대 여성으로 분한다.

'러브픽션'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하지 못한 30대 소설가 구주월(하정우)과 그가 첫눈에 반한 완벽한 여자 이희진(공효진)의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공효진은 이 작품을 위해 겨드랑이 털을 공개하는 대담한 연기도 선보인다.

그는 "시나리오상 겨드랑이 털이 나오는 부분을 보고 '이거 어쩌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감독님께서 어느 정도 양을 원하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고말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장면은 분장을 통해 완성됐다. '러브픽션' 전 다른 작품의 촬영도 있었기 때문에 직접 기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효진은 "2010년에 감독님을 뵈었는데 '지금부터 기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하지만 일을 해야 해서 직접 기르진 못했다"며 "처음 붙였을 때 여기저기서 너무 웃더라. 각자의 취향과 개인적 성향이 있을테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빙그레 웃었다.

공효진은 후배 배우 하정우를 상대역으로 맞았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터라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공효진은 "촬영을 하면서 감독과 하정우가 참 얄미웠다"고 털어놨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키우고 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터라 하정우는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공효진에게 매몰차게 대했다. 물론 연기였지만 직접 겪는 공효진은 적잖이 속이 상했다. 그는 "캐릭터가 변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처럼 느낄 만큼 촬영에 몰입했다. '남자들은 대체 왜 이러냐'고 감독님과 하정우를 붙잡고 늘어졌다"고 토로했다.

공효진은 이어 "물론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이성적 판단 안 서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옛 일을 가지고 못살게 구는 건 여자로선 가장 화가 나는 남자들의 공격방식이다"며 "나만 따돌림 당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섭섭해 하면서 촬영을 했고 영화가 끝나고 감독님에게 '나였으면 구주월을 좋아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공효진 외에 하정우 유인나 이병준 조희봉 등이 출연하는 '러브픽션'은 오는 29일 개봉될 예정이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