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지난달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144 대회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경기.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29ㆍ미국)이 오른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헨더슨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 프랭키 에드가(31ㆍ미국)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세계 최대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한국계 선수로 처음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유도선수 출신인 재일동포 추성훈에서 '코리안 좀비' , 그리고 벤 헨더슨까지 한국계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UFC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과연 세계 최고의 싸움꾼을 누구일까.

복싱·무에타이로 무장

앤더슨 실바
헤비급 챔피언 도스 산토스(28ㆍ브라질)는 복싱과 무에타이로 갈고 닦은 강력한 타격 능력이 장점이다. 또 헤비급답지 않게 빠른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라이트급 선수처럼 움직여 한 순간에 날리는 카운터 펀치가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0ㆍ미국)를 64초 만에 꺾을 때도 오른손 훅으로 KO승을 거뒀다.

2009년 데뷔한 그는 당대 최고의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38ㆍ크로아티아)을 물리치며 주목 받았다. 통산 성적은 14승1패다. 현재 산토스에 대적할 상대로는 K-1 챔피언 출신인 알리스타 오브레임(31ㆍ네덜란드)이 꼽힌다. 오브레임 역시 막강한 타격을 자랑하고 있어 이들이 맞붙을 경우 치열한 난타전이 될 전망이다.

패배를 모르는 실바

미들급 챔피언 (36ㆍ브라질) 앞에선 '영원한 강자는 없다'도 통하지 않는다. 현재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UFC 사상 최초로 14연승을 거뒀고, 9차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패배를 모른다.

실바는 격투기 선수로서 필요한 체력과 유연성, 기술, 타격 등 격투기 선수로서 모든 걸 갖췄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 36세의 많은 나이에도 건재를 뽐내고 있다. 통산 성적은 29승4패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
호미닉을 7초만에 KO!

'코리안 좀비' (25)은 UFC 페더급에서 2연승을 거두며 한국 격투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11일 마크 호미닉(29ㆍ캐나다)을 7초 만에 KO시켰다.

김원섭 UFC 한국지부 이사는 "은 경량급 선수 치고는 펀치와 킥이 좋다. 레슬링과 유도, 복싱 기술을 잘 응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힘에서 좀 밀리고, 맷집도 약하다"는 지적했다.



김지섭기자 onion@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