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넝굴당'서 시청률 여왕 도전

배우 김남주가 향긋한 봄내음을 가득 몰고 돌아왔다.

김남주는 25일 첫 방송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ㆍ연출 김형석ㆍ이하 넝굴당)에 모습을 나타냈다. 데뷔 17년 만에 KBS와 맺은 첫 번째 인연이 시청률 25%는 기본이라는 주말극이라 기대가 더욱 높다.

김남주는 '넝굴당'에서 극중 외주제작사 PD 차윤희 역을 맡았다. 시댁 어른을 모시는 불편한 결혼생활이 싫어 '능력 있는 고아'가 이상형이다. 유학파 출신 외과의사에 고아로 자란 방귀남(유준상)과 결혼에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다. 방귀남의 잃어버린 가족이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것. 시부모는 물론 세 명의 시누이에 두 명의 시이모, 시할머니에 시숙부까지 가족으로 맞게 된다. '넝굴당'은 요즘 시대에 보기 어려운 대가족의 유쾌한 북적거림을 안방극장에 보여준다.

김남주는 최근 '넝굴당' 제작발표회에서 봄이 찾아 온 듯한 패션과 통통 튀는 말투로 취재진과 만났다. 연한 초록빛을 띤 치마와 그보다 진한 초록빛 니트로 화사함을 더했다. "우리 인터뷰 너무 진지하게 하지 말아요"라며 편한 자세로 앉아 대화를 리드하는 등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김남주는 "미니시리즈만 하다가 주말극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는데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으로 호흡을 맞춘 박지은 작가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제 사실 아줌마가 아니냐"며 "주말극을 하니까 나에게 집중된 신(scene)이 많지 않아 집에서 아이들과 놀 시간도 많고 좋더라"고 눙쳤다.

김남주는 '넝쿨당'에 앞서 방송된 '오작교 형제들' '사랑을 믿어요' '수삼한 형제들' 등 KBS 주말극의 높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김남주는 "정말 시청률 20% 넘는 건 기본이라는 말들을 해주더라"며 "나의 직감은 틀린 적이 있지만 연륜 있는 선배님들의 생각이 '이번 작품은 잘 된다'이니 믿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KBS 주말극이 몇 년 째 시청률 톱이라는 사실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넝굴당' 출연을 결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주의 주말극 출연에 일부 시청자들은 그만의 톡톡 튀는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볼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왔다. 트렌디한 미니시리즈 장르보다 가족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의 주말극이란 장르 때문에 '김남주 스타일'도 매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김남주는 "헤어랑 패션스타일은 매번 작품에 맞게 준비를 하는 편이다"며 "걱정해주는 팬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김남주는 헤어와 패션스타일에 대한 고충을 안고 있었다.

김남주는 "사실 '김남주는 연기보다 스타일에 신경 쓴다'고 지적하는 팬 분들이 더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말해 시청률이 잘 나와도 이슈가 없으면 안 되지 않냐"며 "그런 면에서 나의 스타일이 드라마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런 면도 있다"고 밝혔다.

김남주는 이번 작품에서도 베이비 펌 헤어스타일로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김남주는 "스타일리스트가 '다이아몬드 펌'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는데 주변에서 '폭탄 머리'라고 부르더라"며 웃었다. 김남주는 양 손으로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이 머리 디~기~ 섹시한 건데"라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김남주는 이날 남편이자 배우 김승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남주가 KBS 간판 드라마로 컴백한 데 이어 김승우는 KBS 간판 예능인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시즌2'에 합류한다.

김남주는 "집에서 오빠가 잠을 못 이룬다"며 "잘 삐치고 소심한 성격인데 '1박2일 시즌2'에서 어떤 캐릭터로 변신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가 정기적으로 외박을 하는 스케줄에 대해 나도 계획을 짤까 생각 중이다"고 농담을 했다.

김남주는 부부가 나란히 KBS 간판 프로그램의 얼굴이 된 만큼 각오도 남 달랐다. 김남주는 "집에 둘이 있으면 '오빠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이런 말을 한다"며 "괜히 어깨가 무거워지는데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