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절실, 최강희, 홍명보 감독 갸우뚱

홍명보감독 / 연합뉴스
브라질과 런던으로 가는 로드맵에서 공격수 박주영(27ㆍ아스널)이 단연 화두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가 박주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과 사령탑의 간극이 존재한다. 팀 내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하는 반면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팀 전체를 위한 쓰임새를 고려하고 있다. 과연 박주영과 두 감독의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까.

▲태극 마크가 절실한 박주영

뛰고 싶어하는 박주영에게 태극 마크는 꼭 필요하다. 그는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모두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임무를 맡았다.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병역 면제 기회를 놓쳐 이번 런던올림픽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계속해서 유럽 무대에서 뛰길 원하는 박주영으로선 축구 인생을 걸고 최후의 승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군 문제만 해결된다면 유럽에서 롱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A대표팀 경력이 절실하다.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달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뛴 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교체 투입됐다. 10여 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44일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대표팀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은 벵거 감독의 구상에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강희감독 / 연합뉴스
▲옵션으로 두기엔 아까운 카드

최강희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주영의 활용도에 대해 고심 중이다. 만약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배제할 수 있다는 '충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새로운 대표팀의 에이스 이동국과의 궁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 감독은 "앞으로 박주영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을 기했다.

박주영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에 이견이 없기에 단순히 옵션으로 둘 수도 없는 입장. 박주영은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3차 예선에서 4경기 연속 골을 쏘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소속 팀에서는 몰라도 대표 팀에서의 골 감각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홍명보 감독도 와일드카드 후보로 박주영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둘은 감정적인 교감을 나눴다. 아시안게임에서 박주영은 어린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맏형 임무에 충실했다. 홍 감독도 박주영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임에도 홍 감독 역시 역대 와일드카드의 명암을 면밀히 분석한 뒤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박주영 / 연합뉴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