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더킹…' 출연"연기에 눈떴어요"

배우 가수 MC 예능인. 이승기가 배우라는 타이틀로 돌아왔다.

이승기는 2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더킹 투하츠(The King Two Hearts)'(극본 홍진아ㆍ연출 이재규ㆍ이하 더킹)에 출연한다.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가상 현실을 배경으로 한 '더킹'에서 대한민국의 왕제 이재하 역을 맡았다.

이승기의 극중 캐릭터를 소개하는 프로필은 그 자체로 재미있다. '왕 시킬까봐 일부러 놀고먹었다는 자칭 IQ 187의 천재' '정치적 야망 따위 없이 배째라 살아왔는데 형이 세계 장교대회에 집어넣어 버린 인물' 등 이재하의 프로필은 까칠하지만 귀여운 매력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설명은 '북한 여자 김항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일 터다. 극중 대한민국 왕제 이재하와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의 사랑을 다룬 '더킹'은 이승기와 하지원의 로맨틱코미디로 시청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더킹'은 통일관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던 남남북녀가 만나 국경과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을 그리기 위해 기획됐다. 서로에 대한 편견도, 세상의 불신과 방해도 모두 극복한 '휴먼 멜로 블랙코미디'를 표방하는 다소 복잡한 작품이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더킹 투하츠" 제작발표회에서 윤제문(왼쪽부터), 하지원, 이승기, 이윤지, 조정석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승기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를 통해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며 "'연기를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라는 사실을 또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방법과 방식을 아주 조금 알 것 같다"며 "함께 촬영하는 이순재 윤제문 윤여정 등 대선배님들과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드라마를 2,3편 더 해본 느낌이 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어 '더킹'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하지만 이승기의 드라마 출연은 한편으로 시청자를 아쉽게 만든 계기로 비춰지기도 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과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하차했기 때문이다. '예능인' 이승기의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는 것은 팬들에게 아쉬운 일이다.

이승기는 "드라마 시작과 맞물리는 비슷한 시기에 공교롭게 예능프로그램을 그만두게 됐다"며 "모두 예정된 수순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강심장'은 나 혼자 이끌어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시기적인 문제일 뿐 드라마 출연 때문에 다른 것을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1박2일'이 시즌2에 돌입하면서 이승기와 '1박2일'의 연이 끊어진 듯하지만 질기게도 그 끈은 드라마로 이어졌다.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엄태웅과 같은 시간대 안방극장에서 시청률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엄태웅은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적도의 남자'에서 성공과 복수에 칼을 간 김선우 역으로 '엄포스'의 면모를 발휘한다.

이승기는 "1년 이상 함께 뒹굴었던 형이라 단순한 경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태웅이 형과 '서로 한 번 파이팅 해보자!'는 생각으로 전화통화도 주고 받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이승기는 최근 공개된 '더킹'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제복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짧은 길이로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한 헤어스타일로 새로운 왕 캐릭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