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이 22년 연기 인생에 새로운 장을 장식하고 있다.

신현준은 SBS 주말극 '바보엄마'(극본 박계옥ㆍ연출 이동훈)에 출연 중이다.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는 화려했다. '바보엄마'에서 맡은 최고만 캐릭터는 1,2회가 방송된 후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을 이을 까칠 매력남으로 등극했다.

극중 최고만은 평창동에 위치한 대저택의 소유자다. 마치 궁궐처럼 지은 집에서 왕처럼 사는 인물이다. 상주하는 집사가 있다. 두바이 7성급 호텔 요리사에게 말린 우럭 미역국을 대령하라고 호통치기도 한다.

까칠함과 당당함의 배경에는 막강한 부가 자리잡고 있다. 주식 투자의 귀재인 최고만은 완벽을 추구하는 일 중독자다.

신현준은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괴팍한 천재 캐릭터로 정의를 내렸다"며 "최고만이라는 인물처럼 나도 늦둥이 외아들에 까탈스럽다는 AB형 인간이다"고 웃었다. 이어 "최고만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최고만이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하희라 선배님과 러브라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바보엄마'에서 극중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아이큐는 72인 김신영(하희라)과 얽힌다. 극중 김신영은 생일을 맞은 동생 김영주(김현주)에게 밥상을 차려주기 위해 상경한다. 김영주의 예전 집이자 최고만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면서 첫 만남이 성사됐다.

신현준은 "최고만은 사람을 절대 믿지 않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며 "미모의 여성도 아닌, 나이도 꽤 있고 정신연령도 낮은 김신영 같은 여자를 어떻게 사랑하게 될지 참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김신영이 요리를 굉장히 잘 해서 그 맛에 처음에는 빠져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18일 방송된 2회에서는 극중 최고만이 영주를 위해 차린 신영의 한식 밥상에 매료된 모습이 그려졌다. 호박오가리 무침, 말린 우럭 미역국, 빠꼼장 등 일류 요리사들도 알지 못하는 전통 식재료와 음식을 척척 만드는 신영을 그리워하는 듯한 감정도 표현됐다.

'바보엄마'는 김신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0.001%의 대가도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김신영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는 최고만의 변화도 드라마의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바보엄마'는 17일 첫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12%대로 상승세를 타며 순항을 예고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주말극 '신들의 만찬'과 시청률 경쟁에 나선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