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바보엄마'서 잡지사 편집장역 카리스마 연기

"욕도 해보니 재미있더라."

배우 김현주가 SBS 새 주말극 '바보엄마'(극본 박계옥ㆍ연출 이동훈)의 촬영을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김현주는 이 작품에서 최연소 잡지 편집장 영주 역을 맡았다. 어린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른 만큼 완벽함을 추구하는 커리어우먼을 연기하기 위해 김현주는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 동안 보여줬던 착한 이미지는 벗어 던졌다. 김현주의 입에서 나오는 거친 욕설을 듣는 것은 '바보엄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김현주는 "평상시에는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는 화를 잘 안 내는데 촬영장에서 화를 내니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며 "욕도 해보니 재밌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주는 영주라는 인물에 대해 "데뷔 이후 맡은 가장 차갑고 무서운 캐릭터"라고 평했다. 실제 김현주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지만 연기 변신이라는 측면에서는 김현주가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였다.

그는 "잡지사 편집장이지만 어려운 과거를 숨기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온 척하는 캐릭터다. 남들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존심도 세서 대본을 보면 날이 선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주가 마냥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대쪽같지만 집에서는 딸을 끔찍이 아끼는 엄마인 동시, 남편의 외도를 견뎌야 하는 아내다. 영주의 이런 모습이 김현주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현주는 "깐깐하고 날카로운 면은 표현하기 쉽다. 그런데 영주는 집에서는 한 아이의 바보 같은 엄마고 남편의 사랑을 못 받는다. 그런 일상적인 면이 나와야 해서 의상이나 캐릭터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롤모델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만들어 낸 캐릭터다"며 전작인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출판사 팀장 역을 해서 책이 출판되는 과정은 익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보엄마'는 지적장애를 지닌 엄마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세 여자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최문정 작가의 동명소설을 모티브로 했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