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뺏어봐 (1998년)
만인의 연인, 배우 전지현이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전지현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동갑내기 연인 최준혁씨와 백년 가약을 맺었다.

1997년 잡지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그는 지난 15년 동안 최고의 배우ㆍ광고 모델로 사랑 받았을 뿐 아니라 남성들의 이상형이자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였다. 데뷔 이래 늘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전지현의 활동을 되짚어 봤다.

#1997~2000년

1997년 잡지 '에꼴'로 데뷔한 전지현은 흰 피부에 큰 키, 가느다란 팔다리 등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청초함으로 단박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전지현은 2008년 김남주 박신양 주연작인 SBS 드라마 '내마음을 뺏어봐'에 캐스팅 됐다. 박신양을 짝사랑한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전지현은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뽐내며 자연스럽게 배우로 안착했다.

해피투게더(1999년)
2009년 캐스팅된 영화 '화이트발렌타인'에서는 드라마에서 짝사랑을 연기했던 박신양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같은 해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불치병에 걸린 소녀역으로 분해 감성연기를 펼쳤다. 이와 함께 2000년 영화 '시월애'에서는 배우 이정재와 시공을 초월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성숙한 여인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2001~2005년

2001년 전지현은 자타공인 대표작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만나게 된다. 엽기적이지만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이지만 슬픔을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충무로의 대표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작품은 전지현에게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안겨줬다. 홍콩 타이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시켰다.

2003년 전지현은 공포영화 '4인용 식탁'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눈에 띄게 성숙한 전지현의 연기력에도 불구, 영화는 흥행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전지현은 주종목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돌아온다. 영화는 국내에서는 전지현의 CF모음영상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일본에서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전지현을 일본 내에 안착시켰다.

시월애(2000년)
#2006~2012년

2006년 전지현은 정우성ㆍ이성재 등과 함께 홍콩의 리우웨이창(劉偉强)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국적 영화 '데이지'로 관객들 앞에 선다. 데이지는 개봉 전 아시아 9개국에 선 수출 되며 전지현의 한류 스타로서의 위상을 증명했다.

2008년 전지현은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영화'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출연한다. 전지현은 그간 패셔니스타로서의 모습에서 탈피해 털털한 다큐멘터리 PD로 완벽히 분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연기는 영화계에서 다시금 전지현을 주목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지현은 이후 할리우드 행을 택한다. 2009년 영화 '블러드'에서 뱀파이어 여전사로 액션연기를 선보였으며, 2011년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는 파격적인 동성애연기에 도전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오는 7월 개봉예정인 영화 도둑들에서는 매혹적인 도둑을 연기 펼쳤으며 이달 말부터는 영화 '베를린' 촬영에 돌입하며 결혼 후 활동을 이어간다.


엽기적인 그녀 (2001년)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년)
데이지 (2006년)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