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맹활약 중

박찬호 / 연합뉴스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도 해외파의 복귀로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메이저리그 124승'의 박찬호(39ㆍ한화), '핵잠수함' 김병현(33ㆍ넥센), '국민타자'이승엽(36ㆍ삼성), '거포 해결사' (30ㆍ한화)등 해외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 돌아와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들은 시즌 초반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수많은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한화 박찬호 美메이저 124승의 위엄… 2연속 QS

박찬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국내로 돌아왔을 때 기량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시범 경기에서도 난타를 당하며 2차례 등판해 1패에 평균자책점 12.96의 극도로 부진할 때만 해도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박찬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구질을 실험하며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 박찬호는 노련미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했다. 2경기 동안 12.2이닝을 던져 9안타 5실점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 이어 18일 청주 LG전에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하며 한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박찬호의 경기가 열린 청주구장은 연속으로 만원 사례를 연출했다.

삼성 이승엽 3075일만의 도루 '라이언킹'뛰었다

이승엽 / 연합뉴스
'라이언킹'이승엽도 19일 현재 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치르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13일 대구 넥센전에서 2003년 8월22일 대구 현대전 이후 3,075일만에 도루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선보여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22경기에 나서 타율 2할1리 15홈런 51타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올 시즌 삼성 복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정교함이 돋보이는 타격으로 3번 자리를 맡아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승엽은 득점 3위(7타점), 출루율 6위(0.475), 장타율 4위(0.594) 등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 5할 타율 독수리 해결사 '나홀로 고군분투'

'독수리 해결사' 4번 타자 의 고군분투는 놀랍다. 팀이 최하위로 쳐져 있지만 중심 타선에서 은 제 몫을 다해주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9경기에 나서 34타수 17안타를 날리며 8타점, 타율 5할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1위(0.514), 최다안타 1위(17개), 타점 4위(8타점), 장타율 4위(0.588)등 타격 부문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기대했던 홈런이 아직까지 터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허리 부상으로 중도 퇴진한 것과 관련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넥센 김병현 '핵 잠수함' 선발 마운드로 부상 중

김병현 / 연합뉴스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넥센의 신형 엔진이 될 '핵잠수함' 김병현도 서서히 발동 준비를 하고 있다. 김병현은 국내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2번째 투수로 나서 1.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 지난 4일 구리에서 열린 LG 2군과의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며 5삼진 1볼넷으로 호투했다.

18일 목동에서 열린 두산과의 2군 경기에선 3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지만 64개의 공을 던지며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갔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김병현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고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춘 뒤 1군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김병현은 앞으로 2~3차례 실전 등판을 마친 뒤 이르면 5월초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함께 잘 준비해서 포장지를 예쁘게 뜯고 싶다"는 말로 김병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균

이재상기자 alexe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