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무대를 누비던 끼와 열정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한 연예인들이 있다. 과거 이들의 행보가 서비스업에 머물렀다면 이젠 그 업종도 다양해졌다. 올해 초 걸그룹 신비 출신의 유나가 사시에 합격했고, 방송인 조정린이 한 언론사에 기자 모집에 원서를 냈다. 새로운 인생을 성공적으로 꾸려나가는 스타들을 모아봤다.

#가수에서 변호사로 -

가수 은 최근 세계적 모의재판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을 아직 앳된 얼굴의 가수로 기억하는 이들은 "무슨 소리야?"라고 하겠지만 현재 그는 미국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고등학생 때 가수로 데뷔한 은 2005년 4집 앨범 '싱크 오브 미'(Think of Me)를 마지막으로 학업에 전념했다. 2007년 2월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하고 2009년 가을 학기부터 노스웨스턴 로스쿨에 입학했다. 미모와 음악실력, 학업능력까지 뛰어난 그야말로 '엄친딸'(다방면에 뛰어난 이를 이르는 말)이다.

은 오는 5월 졸업 후 미국 뉴욕 부띠끄로펌에 입사를 제안 받아 졸업 후 뉴욕에서 본격적인 법조인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서영 아나운서
#그냥 아나운서인 줄 알았지 - 공서영

공서영 KBS N 아나운서는 2010년 12월 입사 당시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걸그룹 클레오의 보컬로 정규 1집부터 5집까지 활동했다. 최종 학력이 고졸이란 점도 화제였다.

1년 반 정도 지난 지금 공 아나운서는 '농구여신'으로 불린다. 한때 공 아나운서를 속앓이 하게 만든 '걸그룹 출신'이란 편견은 이제 사라졌다. 야구부터 배구까지 성실히 공부하고 진행에 임하는 공 아나운서를 보면 오히려 가수 시절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공 아나운서는 스포츠한국에 "처음엔 저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분들도 지금은 인식이 달라졌다"며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클레오 시절도 값졌다"며 "그 시간이 있어 지금이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너희가 딜러를 아느냐 -

김민우
는 '사랑일뿐야''휴식 같은 친구''입영열차 안에서' 등의 곡으로 1990년대 유명 가수였다. 제대 후 발표한 앨범이 크게 주목 받지 못하면서 2005년 11월 전혀 다른 일을 시작했다. 바로 수입차 딜러. 탁월한 영업 실적으로 '자동차 판매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현재 모 수입 자동차 회사의 강남전시장 부장을 맡고 있다. 종종 기업인 행사에서 강단에 오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병진 토크 콘서트' 등 방송에 8090 스타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동차 딜러로 성공하기 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자동차 영업 사원이 되기 위해 가수라는 과거를 지우고, 스피치와 롤 플레이를 통해 영업의 자세를 익혔다고 한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