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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첫사랑' 수지… 남심 울렸다

● 건축학개론 '멜로영화 흥행' 신화
누적 관객수 339만명 '우행시' 기록 넘어
수지 하얀 피부·미소로 30·40대 남성팬 '아련한 향수' 자극
엄태웅·이제훈 연기도 일품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ㆍ제작 명필름)이 한국 멜로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다.

2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건축학개론은 24일 누적관객수 339만2,947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내 멜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강동원과 이나영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313만)으로 25만 명 이상을 넘어선 수치다.

'건축학개론'의 흥행요인은 단연 남성관객의 높은 만족도였다. 기존의 멜로물이 여심을 자극한 반면,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의 추억를 품고 있는 30,40대의 남성 관객의 감성을 두드리며 관객몰이에 힘들 더했다. 아름다웠지만 가슴 한편에는 애잔함으로 남아있는 첫사랑의 추억 상자를 열게 한 것. 또 전람회, 삐삐, CD플레이어 등 1990년대를 대변하는 아이콘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였다. '건축학개론'에는 이렇다 할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는 없었다. 한가인과 엄태웅이 톱스타로 꼽히기는 하지만 한가인은 고작 '말쭉거리잔혹사' 이후 두 번째 작품이고 엄태웅 역시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는 큰 흥행을 이룬 적은 없었다. 걸그룹 미쓰에이에 속한 수지는 드라마 '드림하이' 이외에 연기경험이 없었으며 이제훈 역시 상업영화로는 첫 주연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 이였다. 무대 위에서 붕대로 만든 옷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추던 수지는 영화 속에서 완벽한 첫사랑 서연 역으로 분했다. 1994년생으로 그 시절 감성을 이해하기 힘들 법 하지만 수지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어 긴 생머리의 하얀 피부, 환한 웃음으로 이 시대의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했다. 남성관객들 사이에서는 '건축학개론'이 아닌 '수지학개론'으로 불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영화 '파수꾼''고지전' 등을 통해 이미 충무로 최고의 기대주로 등극한 배우 이제훈은 어리숙하고 순수한 승민 역할을 소화해내며 역시 이제훈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극 중 서연을 만날 때만 입었던 게스 티셔츠를 빨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리는 장면이나 서연과의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면, 사랑의 마음을 깨닫고 서연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장면 등에서 보여준 순수한 모습은 남성 관객에게 타임머신을 선물했다.

엄태웅 역시 다시 나타난 첫사랑에 대한 애잔한 마음과 현재 약혼녀 사이에서의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냈다. '엄태웅이 아니면 그 누가 이 역할을 이토록 무던하면서도 가슴 시린 감성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할 정도였다.

예쁘기만 한 배우였던 한가인도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탈피, 욕설과 음주 고성연기를 불사하며 드라마에서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잠식시켰다.

빼놓을 수 없는 조연 조정석도 승민의 친구 납득이로 분해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며 영화의 활력소가 됐다.

이 같이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되며 '건축학개론'은 3월 영화 비수기와 멜로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크 관계자는 "30,40대 남성 관객들이 영화에 만족하게 되면서 입소문을 타게 된 것 같다"며 "작품적인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 소재의 신선함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공감도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건축학개론은 24일 할리우드 영화 '배틀쉽'에게 내줬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장기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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