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 미디어' 대신 '포커스 미디어' 뜬다네파 '네파TV' 운영 레저활동 정보 제공카페베네 매장서 음악방송CJ E&M 등은 잡지 배포특화된 주제로 대중과 소통

포커스 미디어(Focus Media)가 뜨고 있다.

과거 신문 잡지 방송 등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매스 미디어로 불렸다. 최근에는 특정한 취향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디어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포커스 미디어란?

한 장소에 모여있는 사람들이라든가, 취미가 같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포커스 미디어'라고 부를 만한 매체 유형이 늘어나고 있다. 보다 세분화된 수용자를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매스 미디어'에 비해 대상이 훨씬 구체적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경우 소셜 동영상 블로그인 네파TV를 운영 중이다 (http://tv.nepa.co.kr). 등산이나 캠핑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이 찾는 정보를 영상물로 제공한다. 가령 암벽 전문가가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암벽 등반 시범을 보여주면, 시청자는 집에서도 암벽 등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클라이밍' 영상을 감상한 한 네티즌은 "일하다가 머리 식히러 자주 들어온다"며 "산에 가고 싶어 근질근질할 때, 보고 있으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네파 측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존 방송 콘텐츠 제작사의 스토리 경험과 광고제작사의 영상에 대한 강점, 인터넷 유저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제작진에 아웃소싱했다"고 밝혔다.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의 경우에는 매장에서 음악 방송을 진행한다. 과거 DJ다방을 새롭게 재현한 서비스다. 매일 낮 12시부터 2시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고객들의 신청곡을 내보내주고, 사연을 소개해 준다.

CJ E&M 경우 잡지를 만들어 서울 강남의 카페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퍼스트룩'이라는 이름의 이 잡지에는 CJ에서 배급하는 영화의 주연배우 인터뷰, CJ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의 패션 분석 등이 곁들여진다.

치킨 브랜드 BBQ는 여성잡지 'Bbetoile'를 배포하고 있다.

#왜 인기인가?

이 같은 포커스 미디어는 SNS 마케팅에 열중했던 마케터의 환영을 받고 있다. SNS보다는 주제가 뚜렷하고, 기존의 매체 형식을 유지하면서 전문가들이 만들어낸다. 기업이 소유한 미디어이지만,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이용자들과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수용자 역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원하는 내용을 맞춤형처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매스미디어는 그야말로 '대중', 즉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제작해야만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특화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좀더 뚜렷한 관심과 목적에 부합하는 내용을 다룰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SNS에 익숙한 요즘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관심을 갖는 정보를 스스로 찾고, 또한 이것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퍼뜨리는 것을 즐긴다"며 "때문에 수용자들의 이러한 특성과 이들의 유통 메커니즘을 활용한 콘텐츠가 각광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원기자 jjstar@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