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궁:제왕의 첩'서 궁중 여인들 암투… 내달 개봉

배우에게 이미지는 생명과도 같다. 특정 이미지 덕분에 비슷한 배역을 연이어 맡기도 하지만, 고착된 이미지 때문에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되기도 한다.

때문에 배우들은 가끔 도전을 한다. 여배우에게 특히 노출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조여정에게 2010년작 '방자전'은 일생일대의 모험이었고, 결과적으로 그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가 또 다시 노출을 감행해야 하는 영화 '후궁:제왕의첩'(감독 김대승)을 선택했을 때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연이어 노출 수위가 높은 영화에 출연하며 이미지 고착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여정은 "영화를 보시면 답이 될 것"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믿음 크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제가 어떤 이미지로 가고 싶은 건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궁:제왕의 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역사 속에서 주변 인물로 평가받던 후궁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때문에 조여정을 비롯해 박지영 조은지 등이 영화의 주요 배역을 맡았고 촬영 현장에서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조여정은 "감독님이 여배우를 우선적으로 잘 대해주셨다. 나만 촬영장에 있는 날에는 공주 대접을 받았지만 박지영 선배와 조은지 등이 현장에 있는 여배우들도 모두 그런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후궁:제왕의 첩'에서 왕으로 출연한 배우 김동욱은 "사실 현장에서 여배우들에게 밀려 약방 내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연출을 맡은 김대승 감독은 여배우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대승 감독 역시 "이번 영화를 찍으며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영화 속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던지는 희생을 배웠다. 이런 배우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궁:제왕의 첩'은 사랑과 복수 권력이 얽히고 설킨 궁을 배경으로 사랑 때문에 후궁이 되고, 살기 위해 변해야 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6월6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