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서 조선시대 외과의사 연기

배우 송승헌이 데뷔 17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다.

송승헌은 26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진'(극본 한지훈ㆍ연출 한희)에서 1860년대 조선시대로 시간이동을 하는 천재 외과의사 진혁 역을 맡았다.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그 동안 사극을 꺼렸다. 사극이 낯설고 부담스러웠다. 좀 더 연륜을 쌓은 다음에 하고 싶었다"며 "'닥터진'은 거부할 수 없었다. 현대의 인물이 조선시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극에 대한 부담이 덜했고, 매회 긴박하게 진행돼 많은 매력을 느꼈다"고 출연계기를 설명했다.

'닥터진'은 송승헌에게 있어 첫 의학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 조선시대에도 의사로 활동한다. 적잖은 의학용어와 수술 장면이 등장할 예정이다.

송승헌은 "의사 역할을 처음 해본다. 수술 장면도 처음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일상에서 쓰지 않는 의학용어를 쓰다 보니 NG도 많이 났다"며 "의학 드라마가 많이 사랑을 받은 이유를 알았다. 절박한 상황이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또 그 안에 희망이 있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원작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는 송승헌은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승헌은 "일본판 '닥터진'을 일본에서 방송할 당시 정말 재미있게 봤다. 하고 싶더라"며 "한국판 '닥터진'은 일본 원작보다 더 긴박하게 돌아간다. 매회 마다 사건이 생긴다. 배우나 제작진 입장에선 힘들지만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 좋아했던 드라마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지만 지금까지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청률 이야기에선 신중했다. 특히 장동건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SBS 새 주말미니시리즈 '신사의 품격'이 같은 날 나란히 첫 방송돼 '장동건 대 송승헌'의 대결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송승헌은 "시청률은 누구도 모르는 영역"이라며 "장동건 형님이 오랜만에 드라마를 한다고 해서 기뻤다. 편성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닥터진'이 조금 더 잘 됐으면 한다. 또 국민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도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하다. 세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방송은 두 자리만 나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닥터진'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송승헌 외에도 이범수 김재중 박민영 이소연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