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만의 스태미너 보충 음식 섭취해, 홍삼, 장어, 흑마늘 등 종류도 다양

SK 이호준
6월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선수들은 일주일 중 월요일을 제외한 6일씩 경기를 치르느라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몸이 재산인 프로야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체력 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머리가 띵하고 잠도 잘 안 온다. 심지어 그렇게 잘 먹던 선수들의 식욕도 떨어진다. 어떻게 무더위를 잘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밥이 보약 이대호 "여름철 맹타 비결은 밥심!"

지난달 30일까지 홈런 선두(14개)를 달리고 있는 넥센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5)는 "밥이 보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챙겨 먹기보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충분히 자는 것이 최고의 보양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의 베테랑 이병규(38)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특별한 보양식보다 집에서 해주는 밥이 가장 좋다. 청국장, 된장찌개 등 한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0)도 지난해 롯데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무더운 여름철 맹타의 비결에 대해 "더울 때는 그저 밥 잘 먹는 게 최고"라고 이야기했다.

고전적 메뉴 으뜸 최정 "부모님께서 장어 보내줘"

최근 두산 김현수(24)가 경기 전 SK 정근우(30)에게 홍삼액을 건네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처럼 홍삼은 선수들에게 고전적인 보양식 메뉴 중 하나다. 한화의 베테랑 강동우(38)는 "금산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친구가 꾸준히 보내주는 덕분에 홍삼을 달고 산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가장 즐겨 찾는 보양식 중 하나가 바로 장어다.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최정(25)은 장어 마니아다. 그는 "부모님께서 장어를 수시로 보내주신다. 체력 보충에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즐겨 먹는 것은 바로 육류다. 계절적으로 여름뿐 아니라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 단백질 음식은 필수다. 얼마 전 배우 윤태영씨는 이승엽(36ㆍ삼성)이 고깃집에서 혼자 8인분의 고기를 가볍게 먹어 치웠다고 폭로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별미가 좋아 이호준 "혈전에 좋은 전복 자주 먹어"

SK 최정
SK 베테랑 이호준(36)은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보양식으로 전복을 추천했다. 이호준은 "선수들이 체력 보충을 위해 육류나 단백질 종류를 많이 섭취하는데 내 경우는 혈전이 조금 있어서 해산물을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복이 몸에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평소에 집에서도 전복 요리를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넥센의 '핵 잠수함' 김병현(33)은 독특하게도 흑마늘을 꼽았다. 그는 "아내가 몸을 생각하라며 직접 챙겨줬다. 원래 그런 것들을 잘 안 먹었는데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해서 계속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몸에 좋다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고 있다. 추어탕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종합 비타민제와 같은 기본적인 영양제들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빼놓지 않고 먹는다고 보면 될 정도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자기만의 색다른 노하우로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넥센 강정호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