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만의 스태미너 보충 음식 섭취해, 홍삼, 장어, 흑마늘 등 종류도 다양
김시진 넥센 감독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머리가 띵하고 잠도 잘 안 온다. 심지어 그렇게 잘 먹던 선수들의 식욕도 떨어진다. 어떻게 무더위를 잘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밥이 보약 이대호 "여름철 맹타 비결은 밥심!"
지난달 30일까지 홈런 선두(14개)를 달리고 있는 넥센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5)는 "밥이 보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챙겨 먹기보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충분히 자는 것이 최고의 보양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의 베테랑 이병규(38)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특별한 보양식보다 집에서 해주는 밥이 가장 좋다. 청국장, 된장찌개 등 한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0)도 지난해 롯데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무더운 여름철 맹타의 비결에 대해 "더울 때는 그저 밥 잘 먹는 게 최고"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두산 김현수(24)가 경기 전 SK 정근우(30)에게 홍삼액을 건네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처럼 홍삼은 선수들에게 고전적인 보양식 메뉴 중 하나다. 한화의 베테랑 강동우(38)는 "금산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친구가 꾸준히 보내주는 덕분에 홍삼을 달고 산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가장 즐겨 찾는 보양식 중 하나가 바로 장어다.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최정(25)은 장어 마니아다. 그는 "부모님께서 장어를 수시로 보내주신다. 체력 보충에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즐겨 먹는 것은 바로 육류다. 계절적으로 여름뿐 아니라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 단백질 음식은 필수다. 얼마 전 배우 윤태영씨는 이승엽(36ㆍ삼성)이 고깃집에서 혼자 8인분의 고기를 가볍게 먹어 치웠다고 폭로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별미가 좋아 이호준 "혈전에 좋은 전복 자주 먹어"
넥센의 '핵 잠수함' 김병현(33)은 독특하게도 흑마늘을 꼽았다. 그는 "아내가 몸을 생각하라며 직접 챙겨줬다. 원래 그런 것들을 잘 안 먹었는데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해서 계속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몸에 좋다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고 있다. 추어탕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종합 비타민제와 같은 기본적인 영양제들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빼놓지 않고 먹는다고 보면 될 정도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자기만의 색다른 노하우로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