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호 스페인전 수비 허점, 카타르 이란 하향세, UAE 스파링 상대 못 구해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에서 1-4로 패해 세계 최강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사진은 손흥민(가운데)이 이날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는 모습. 베른(스위스)=연합뉴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벼르고 있다. 이란, 카타르,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A조에 포함된 한국은 조 1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따낸다는 목표를 정했다. A조 팀들의 준비 상황을 들여다보고 최종예선을 전망해봤다.

한국, 정예멤버 합류 늦어

한국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강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은 전력 차를 절감하며 1-4로 패했다. 박주영(아스널)의 공백으로 인한 공격 호흡이 좋지 못했고, 수비수 사이의 불협화음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 오는 9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이동국(전북)과 기성용(셀틱)이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어 스페인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을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A조 팀 중 정예멤버 소집이 가장 늦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일정과 선수들의 잔부상 탓에 정예 멤버들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있었음에도 공격수 카르펜코 등이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이란도 지난 달 28일 알바니아와 평가전에 베스트11이 총출동했다.

카타르 부진은 호재

최종예선 1차전 상대인 카타르가 부진하다는 점은 분명 호재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도 "카타르전이 최종예선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한국은 카타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성공한 카타르는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과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 카타르는 154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골조차 넣지 못해 충격에 빠졌다. 카타르는 지난달 22일 알바니아와 평가전에서도 1-2 패한 것을 포함해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5무1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이란·우즈벡 '글쎄'

A조에서 한국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이란도 지난달 28일 터키 이스탄불 이노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바니아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란은 간판 스타인 자바드 네쿠남과 알리 카리미 등 정예 멤버를 모두 출전시켰다. 하지만 후반 15분 에밀리아노 빌라에게 선제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중동의 전통적인 강호로 평가 받는 이란이지만 전력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한국의 3차전(9월11일)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스파링 상대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 캠프를 차려 30명의 선수를 불러들였다. 애초 지난달 27일 친선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높이려 했지만 상대를 찾지 못했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은 3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 맞춰 23명의 멤버를 자체 경기 등을 통해 조직력 강화를 꾀했다.

한국의 최종예선 2차전 상대인 레바논(6월12일)도 지난달 28일 오만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골을 넣은 레바논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가다르는 말레이시아 FA컵 결승전에서 소속팀 켈란탄의 첫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