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 '각시탈'서 일제때 순사역… "말투 적응 힘들었어요"
배우 주원의 '여배우 사랑'이 화제다. 주원은 올 초 KBS 2TV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가수 겸 배우 유이와 열애설이 불거질만큼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다. 30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각시탈'(극본 유현미ㆍ연출 윤성식)에서는 진세연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주원은 최근 '각시탈' 제작발표회에서 진세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윤성식 감독님이 목단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를 말했을 때 그 누구보다 (진)세연이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세연이가 촬영장에 오면 모두가 기분이 좋아지고 굉장히 귀여운 친구다"고 웃었다.
주먹만한 얼굴에 훤칠한 키, 환성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훈남' 주원의 얼굴에 아기 같은 웃음꽃이 피었다. "유이는 어떻게 된 거냐"는 취재진의 농에 "유이랑 사이가 굉장히 어색해졌다"며 눙쳤다.
실제 주원의 모습과 달리 '각시탈'에서 그가 보여줄 연기는 세고 강하다. '각시탈'은 1910년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주원은 극중 독립운동가 집안의 둘째 아들 이강토 역을 맡았다.
우리나라 역사의 어떤 페이지 중에서도 애통한 단상을 그린 '각시탈'. 주원은 누구보다 격동적인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무엇보다 겪어보지 않은 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주원은 "요즘 경찰과 다르게 그 시대의 순사들은 말투부터가 달랐다"며 "현대극처럼 자연스럽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말투가 부자연스러워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군기 바짝 든 자세, 딱딱한 말투, 아직 적응이 안 됐다"며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걱정은 또 있다. 주원의 '각시탈' 출연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다. 그 어느 나라보다 일본에서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국내 연예계에서 일본 국민의 정서에 반감되는 드라마 출연은 꺼려지기 마련이다. '각시탈'의 윤성식 PD가 "소위 한류스타라는 분들은 대부분 난색을 표했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주원은 "한류를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며 "연기 폭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나중에 감독님에게 캐스팅이 어려웠다는 비화를 듣고 오히려 놀랐다"고 덧붙였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