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후 월화극 '빅'으로 안방극장 도전

배우 공유가 5년 만에 시청자 품으로 돌아왔다.

군 제대 후 영화 '도가니'로 관객과 먼저 만난 공유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빅'(극본 홍정은, 홍미란ㆍ연출 지병현)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공유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일찌감치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영화 작업으로 시간이 미뤄졌다"며 "로맨틱코미디 작품에 1인2역까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영광이다"고 밝혔다.

공유가 소화하고 있는 1인2역은 세대를 넘나드는 캐릭터다. 18세 강경준(신원호)과 30세 서윤재(공유)를 모두 연기한다. 드라마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극중 우연한 사고로 경준의 영혼이 윤재의 몸 속에 들어오게 된다.

4,5일 방송 첫 주에서 공유의 활약은 크지 않았다. 극중 얼떨결에 윤재의 약혼자가 된 고등학교 선생 길다란(이민정)과 그의 제자 경준 사이의 에피소드가 중심이었다. '빅'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윤재가 경준에 빙의된다는 설정을 긴밀하게 보여주기 위해 방송 초반에는 다란-경준의 에피소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캐릭터 설정 만으로 시청자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신체 건장한 어른의 몸으로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공유만의 귀여운 매력을 드러낼 전망이다. 극중 18세 소년이 된 윤재와 도발적으로 접근하는 과거 여자친구 이세영(장희진)은 색다른 '19금(禁)신'을 연출한다.

공유는 "'어른들의 세계'에 당황하는 18세 남자의 모습을 순수하게 그려야 한다"며 "솔직히 요즘 고등학생들도 알건 다 아는데 극중 경준 캐릭터가 과하게 이상적인 것 같긴 하다"고 눙쳤다. 이어 "'드라마라서 그러겠거니'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공유는 '빅'으로 이민정 장희진을 비롯해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도 호흡을 맞춘다. "남성 시청자들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부탁을 건넨 이유다.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공유는 10대인 수지부터 또래가 된 이민정 장희진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공유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의 한 관계자는 "10대 캐릭터로 돌아가서인지 수지와도 말이 잘 통하고 30대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한다"며 "현장 분위기가 좋아야 작품도 잘 된다는 믿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은 '최고의 사랑'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홍정은ㆍ미란 작가의 신작이다. 오는 11일 3회부터 등장할 수지(장마리) 캐릭터와 본격적으로 전개될 공유-신원호의 '영혼체인지'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