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연예인의 말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스타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정치인 못지않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말실수는 개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연예인으로서 생명에 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연예계 생활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말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유부남 정치인과 잠자리"
#시한폭탄

배우 은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정을영 감독에게 '감독님 혹시 결혼하셨어요? 총각이세요?'라고 물었더니 '너의 하늘같은 선배 박정수랑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정수와 정 PD는 이미 지난 2009년 교제사실을 밝힌 공식 연인사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실혼 관계에 있다는 것은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다. 두 사람 모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 그들의 사생활을 공개할 권리는 에게 없었다.

추성훈
은 앞서 지난 2010년에서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유부남 정치인과 잠자리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네티즌은 당사자로 유력한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터넷 상에서 논쟁을 벌였다. 시한폭탄과 같이 여겨지는 의 말을 무분별하게 인용하는 방송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악마의 편집 탓? 숀리

유명 스포츠트레이너 숀리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서 "통통한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조여정, 송혜교를 "통통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은 건강한 몸을 관리하는 트레이너가 비교적 마른 체형의 여자연예인들을 통통하다고 규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비난이 잇따르자 숀리는 지난 25일 트위터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방송 편집상 제가 그런 기준을 정한 것처럼 보이는데 제가 한 말은 '조여정 송혜교의 예전 사진을 보고 어떤 분들은 통통했다 기준을 정하는 것 같은데 그게 다 불륨감과 건강미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한 거예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발언이 편집에 의해 왜곡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론된 해당 연예인이 없는 상태에서 그들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평가한 것은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세윤
"독도는 누구의 것도 아냐"
#어쩔 수 없는 선택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일교포 출신의 종합격투기 선수 은 "독도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 17일 은 트위터에서 "아키야마(의 일본 성)씨 다케시마는 일본과 한국 중 어느 나라 영토라고 생각합니까?" 라고 묻는 일본 네티즌의 질문에 "어려운 문제네요. 개인적으로 원래 누구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모두의 것이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의 발언에 네티즌은 인터넷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기회주의자다. 한국인의 피를 갖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라는 의견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 현명한 발언이었다"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 논쟁은 일본의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www.livedoor.com) 해외기사 코너를 통해 일본 현지에 전해지기도 했다. 이 후 '독도지킴이'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장훈이 의 상황을 두둔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스타의 입장을 고려한 대중의 너그러운 이해가 필요했던 일화라는 의견이 나오는 부분이다.

"은퇴한다는 말 뻥이야"
#성급한 생각에 충실한

개그맨 은 지난 4일 케이블채널 Mnet '의 아트 비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그는 "제대로 감독이 되려면 연예인 타이틀을 내려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사와 재계약 한 지도 얼마 안됐다"며 "여러분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지만, 연예인이란 옷이 내게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계약이 끝나면 연예인을 그만둘 생각도 있다"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지난 11일 '2012 옹달샘쇼' 제작발표회에서 "경솔했다면 경솔한 발언이었다. 은퇴 안 할 수도 있다. 뻥이야!"라고 말해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앞서 은 올해 초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황금어장'에서 우울증으로 고백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은 의 은퇴 고려 발언에 진심 어린 걱정을 했기에 농담으로 대응하는 그의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이로 인해 은 '해피투게더'와 '황금어장'에서 재차 은퇴설을 해명하는 등 진땀을 빼야 했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