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연인 정유미와 화끈한 러브신 연출

배우 이진욱이 '세맨티스트'로 등극했다.

'세맨티스트'는 세심한 로맨티스트를 뜻하는 신조어. 이진욱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 2012'(극본 정현정ㆍ연출 이정효, 장영우ㆍ이하 로필2)에서 무심한 듯 세심하게 옛 연인을 챙기는 캐릭터로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이진욱은 극중 시나리오 작가 윤석현 역을 맡았다. 사진작가 주열매(정유미)와 5번 사귀고 5번 헤어진 뒤 동거 아닌 동거에 돌입한 관계다. 열매의 속옷을 손빨래하고 친구 재경(김지우)과 지희(강예술)가 집으로 놀러 왔을 때는 소믈리에를 자청하며 와인 파티를 열어주는 자상함이 석현의 매력. 여기에 2%의 까칠함이 캐릭터의 맛을 살렸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대로 이진욱은 '로필2'로 화끈한 러브신도 소화하고 있다. 6,7회까지 '폭풍 키스신'이 예고돼 있다는 의도적인 스포일러에 2030여성 시청자들의 마음도 설레고 있다.

이진욱은 "정유미와 2,000번 넘게 키스를 한 것 같다"며 "초반에는 좀 어색했는데 점점 익숙해지는 걸 보며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신은 아무래도 구강청결이 관건이다"며 "아마 평생 할 양치질을 '로필2'를 하면서 해치운 것 같다"고 눙쳤다.

이진욱은 '로필2'로 밝아진 캐릭터와 더불어 스스로도 활기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군 제대 후 드라마 '스파이 명월'로 복귀했지만 당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못한 일이 없어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느낀 점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진욱은 "'로필2'가 좋았던 이유는 밝고 명랑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며 "연기를 하면서 내 스스로도 활력을 얻고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서 매일이 즐겁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로필'은 일본 내 반응도 뜨겁다. 현재 판권 수출 논의가 진행 중인데다 지난 시즌보다 좋은 조건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일본에서도 방송된다면 이진욱도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할 기회인 셈이다.

'로필2'의 한 관계자는 "지난 시즌이 골드미스 3인방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남자 캐릭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며 "이진욱은 여성들이 공감할 고달픈 현실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환상을 심어줄 인물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필2'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리뷰도 꼼꼼히 확인하고 있는데 '이진욱 앓이' 중인 팬들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김성한기자 wi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