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미선은 역시 '내조의 여왕'이었다.

박미선은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무릎팍도사' 섭외를 거절한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미선은 "'무릎팍도사' 섭외를 4번 받았지만 나가지 않았다"며 "모두 거절했는데 프로그램이 없어질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박미선이 요청을 끝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방송에 나가면 울 것 같았기 때문. 그는 "평소 잘 울지 않는데 한 번 울면 멈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MC 윤종신이 "왜 눈물을 흘릴 거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박미선은 "교과서적인 삶을 살아왔다. 재수를 하지 않고 제 나이 대학교를 들어갔고, 4학년 졸업반이 되어 MBC 공채 개그맨으로 취직이 됐다. 27세에 결혼해서 28세에 아이를 낳았고 31세에 둘째 아이를 얻었다" 며 "나는 그 동안 평탄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억눌려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누구나 '자기설움'이라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것들 때문에 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남편 이봉원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박미선은 "'자기 설움' 때문에 울어도 방송에서 울면 기사가 폭주하고, 남편 이봉원이 욕을 먹는다. 사람들은 남편 때문에 내가 우는 거라고 오해한다"며 "또 내가 남편 이야기를 하면 다음 날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 이봉원이 나쁜 남편이라고 기사화 되는 게 싫어 '무릎팍도사'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해 남편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줬다.

박미선은 이날 또 다른 의미로 눈물에 집착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미선은 함께 출연한 후배 개그우먼 김지혜 송은이 김숙이 입을 열 때마다 중간중간 끼어들어 "울어, 지금 울어야 돼"라고 강요했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