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제국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수입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흥행세가 무섭다.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만 200만 여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았다. ' 비긴스'(2005)를 시작으로 이 놀라운 트롤로지를 이끌어온 1등 공신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인공 크리스찬 베일. 이제 베일이 아닌 은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다. 그의 필모그래피 속 다양한 얼굴을 살펴봤다.

1500대1의 경쟁률 뚫고 아역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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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외모의 '소년' 베일을 만날 수 있는 영화. 1986년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베일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영화 ''에 출연하게 된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베일은 이 영화를 통해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발군의 연기력 덕분에 아역스타로 떠오르지만 베일 개인의 학창시절은 행복하지 않았다. 유명세에 시달려 또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 하지만 그 이후에도 2,3년에 한 작품씩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 간다.

'살인광 CEO' 신들린 연기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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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연기자 베일을 만날 수 있는 영화. 그는 이 작품으로 확실히 신고식을 치른다. 극중 그가 맡은 역은 사이코패스다. 낮에는 유능하고 세련된 금융회사 CEO이지만 밤이면 여자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살인광이다. 잔혹한 내용과 신들린 연기는 오싹함을 자아낸다.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물을 뛰어넘어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1980년 대 미국을 그린다. 베일은 자기중심적이며 외양에 집착하는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역할에 걸맞은 근사한 몸매를 완성한다. 한때 뮤지컬('뉴시스')과 로맨스('작은 아씨들') 등에도 얼굴을 비춘 베일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자신의 장기를 확실히 깨닫는다.

아메리칸 사이코
'' 세계적 흥행 일등공신
# '' 시리즈

그를 새로운 영웅으로 만든 영화. 놀란 감독은 당초 브루스 웨인 역에 다른 배우를 염두하고 있었다. 그 배우가 제안을 거절하면서 오디션을 실시했고 베일이 발탁됐다. 베일은 매 시리즈 마다 20kg에 육박하는 코스튬을 짊어져야 했다. 코스튬을 입고 화려한 액션을 펼쳐야 했던 그는 "죽을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음울한 분위기 안에서도 상업적 재미를 보여주는 놀란 감독과 깊이 있는 내면을 이끌어내는 베일의 만남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그 효과는 시리즈에 대한 호평과 세계적인 흥행으로 나타났다. '다크 나이트'(2009)는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약물 중독자역 체중 14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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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제 83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약물 중독자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체중 14kg을 감량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실존인물 디키 에클런드와 훈련하며 권투 선수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 노력했다. 주인공 마크 월버그보다 베일에게 눈이 간 이유다. 데이비드 러셀 감독은 베일에 대해 "자신을 변형시키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들 중에서도 단연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베일은 고무줄 체형으로 유명하다. 키 185cm에 건장한 체격을 지닌 그는 불면증 환자('머시니스트') 역 때문에 55kg까지 감량했다가 ' 비긴즈'를 찍기 위해 다시 99kg까지 살을 찌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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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