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타이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사격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한 순간의 흐트러짐은 경기 결과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그런데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런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 출전해 총구를 겨눈 선수가 있다. 말레이시아 여성 첫 사격 대표 선수인 누르 수리야니 무함마드 타이비(30)다. 말레이시아 체육회 관계자는 안전을 이유로 출전을 만류했지만 타이비의 강한 의지에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장거리 여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까지 받았다.
타이비는 29일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예선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400점 만점에 392점을 쏴 56명의 선수 중 34위를 차지했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도 경기를 무사히 마쳐 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타이비는 "경기 중 아기가 말썽을 부리지 않아 다행"이라며 "3~4번 발길질을 했지만 그 때마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말했다.
타이비에 앞서 임신부가 국제 대회에 출전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한국 여자 사격의 김윤미는 임신한 몸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캐나다 컬링 대표팀의 크리스티 무어도 임신 6개월 상태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땄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외손녀인 자라 필립스(31)가 첫 올림픽 무대에 출전해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필립스가 속한 영국 대표팀은 31일 그리니치 파크에서 열린 승마 단체 종합마술에서 총 138.20점을 얻어 독일(133.7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필립스는 장애물 경기에서 벌점 7점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필립스는 "막대에 걸리는 실수로 좌절했지만 동료들의 훌륭한 성적 덕분에 메달권에 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메달 수여자로 나선 필립스의 어머니 앤 공주 역시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로 출전했고, 아버지 마크 필립스 역시 1972 뮌헨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미스파라과이 출신 여자 창던지기 레린 프랑코
국제 대회마다 빼어난 외모를 갖춘 선수는 기량과 상관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파라과이의 여자 창던지기 선수 레린 프랑코(30)는 '공인 미녀'다. 174㎝, 54㎏의 늘씬한 몸매를 지녔고, 얼굴도 예쁘다. 2006년 미스 파라과이에 나가 2위에 올랐고, 같은 해 미스 비키니 유니버스 대회에도 참가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런던 올림픽 미녀 순위 1위에 프랑코를 꼽았고, 중국 신화 통신도 '얼짱 스타'에 프랑코의 사진을 실었다.
이밖에 이색 출전 선수로 눈길을 끄는 선수로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 공화국)가 있다. 절단 장애인으로서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트랙을 달린다. 피스토리우스가 출전하는 1,600m 계주 결선은 11일에 열린다. 또 일본 승마 국가대표의 호케쓰 히로시(71)는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남겼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유도의 워잔 샤흐르카니(16)는 올림픽 최초로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김지섭기자 onion@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