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과 함께…' 수중 촬영 "너무 힘들었어요"

배우 민효린이 여름 극장가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진다.

그는 최근 개봉된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에 이어 8월 초 개봉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ㆍ제작 주타연 AD406)로 또 다시 관객과 만날 채비를 갖췄다. 개봉 시기만 비슷할 뿐,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효린의 캐릭터 또한 다르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극중 청순한 외모와 사랑스러운 성격을 지닌 백수련 역을 맡았다. 잠수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며 서빙고 얼음을 탈취하기 위해 구성된 드림팀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합류한다. 잠수 전문가로 설정된 터라 민효린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해녀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민효린은 "처음 해녀 슈트를 입었을 때는 배가 나올까 봐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했다. 영화를 촬영하며 밤마다 삼겹살을 먹어서 나중에는 옷이 꽉 끼는 것을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몸매 관리 만큼 민효린을 힘들게 한 건 수영이었다. 누구보다 뛰어난 수영실력을 가진 캐릭터인 터라 물과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의 손을 잡아준 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차태현이었다.

민효린은 "옷도 불편했지만, 수중 촬영 장면이 상당히 힘들었다. 원래 수영을 못하는데 함께 찍은 차태현 선배가 도움을 많이 줘서 끝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민효린을 힘들게 한 또 다른 요인은 날씨였다. 영화 속에서는 배경이 여름으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 촬영은 한겨울에 이뤄졌다. 영하의 날씨 속에 제대로 된 방한 장구도 없이 수중 촬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진짜 추웠다"고 운을 뗀 민효린은 "방한 제품도 통하지도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아이들이 얼음을 먹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이 추워서 먹지 않는다고 하자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회유해 아이들에게 얼음을 먹였던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빙고에서 3만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모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펼치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개봉된 영화 '도둑들'과 비교되며 '조선파 오션스 일레븐'으로 불리고 있다.

민효린 외에 차태현 오지호 고창석 성동일 이채영 등이 출연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9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