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후 첫작품 사극으로 인사… 신민아와 호흡
2010년 군입대와 함께 휴식기에 돌입했던 이준기가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아랑사또전'(극본 정윤정ㆍ연출 김상호)을 들고 팬들 곁으로 다시 왔다. 그 사이 이준기는 더 남자다워졌고, 30대가 됐다. 그만큼 차기작을 고르는 데도 신중했다.
"전역 후 첫 작품이어서 신경이 많이 쓰인 것이 사실이다. 현장에서 감을 찾아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같이 연기하는 분들의 힘을 받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현장의 1분, 1초가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이준기는 한층 더 날렵해진 모습이다. 쉬는 동안 찐 군살을 쏙 빼고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는 이준기는 여전히 강렬하고 생기 넘친다. 그는 "폭염 덕분에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장에 앉아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이와 함께 살도 빠지고 불순물도 배출하는 것 같다. 액션 장면도 많아 힘이 들지만 체중 감량 효과까지 보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사극에 출연한다는 부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사극이 잘 됐고. 각인이 됐다. 정통사극의 범주에서 벗어나 색다른 소재가 있다면 다시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아랑사또전'을 보게 됐다. 원래는 현대극이 하고 싶었지만 이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가 될 것이다."
이준기는 이번 작품에서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다. 군복무 시절 신민아가 출연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TV로 봤던 이준기는 '아랑사또전'을 통해 남녀 주연배우로 조우하게 됐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보며 재미있게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라 생각했다. 예뻐 보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작품의 진정성에 다가가려는 모습을 봤다. 여배우가 어려운 연기에 도전할 때 신뢰가 간다. 때문에 나 역시 지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아랑사또전'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또 은오(이준기)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원귀 아랑(신민아)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