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아랑사또전' 첫주 두자릿수 시청률

배우 신민아가 또 다시 여름에 돌아왔다.

2년 전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기존의 틀을 깬 구미호를 연기했던 신민아가 이번에는 처녀 귀신으로 분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아랑사또전'(극본 정윤정ㆍ연출 김상호)에서 그는 단순 무모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행동이 앞서는 사랑스러운 원귀 아랑 역을 맡았다.

전작과 이미지가 겹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잇따랐지만 신민아는 "서로 다른 캐릭터"라며 아랑 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설정이 비슷한 부분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전작의 구미호가 방금 태어난 아기같은 모습이었다면 아랑은 보다 거칠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귀신이라는 특성상 신민아는 하늘을 날거나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와이어신까지 직접 소화한다. 이미 영화 '무림여대생'을 통해 와이어를 타본 적이 있지만 두려움까지 없어지진 않았다.

신민아는 "'무림여대생'을 찍을 때 뒤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목이 꺾여 고생한 적이 있다. 와이어 액션은 사람의 힘으로 당기는 것이 호흡이 맞지 않으면 다치기 쉽다. 때문에 두렵기도 했지만 첫 촬영부터 와이어 액션을 잘 소화해서인지 자신감도 붙었다"며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아쉬운 것이 없냐"는 질문에 신민아는 옷차림을 꼽았다. 아랑은 거처없이 떠도는 원귀인 만큼 곱게 단장할 수 없다. 하지만 여배우가 예뻐 보이려고만 한다면 작품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신민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찍다가 보면 이렇게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칠고 더러운 복장이 많았다. (웃으며)귀신이 아니라 거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표현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하지만 조금이라도 예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난히 찌는 듯한 올 여름 더위는 신민아를 더욱 괴롭히고 있다. 여러 겹을 겹쳐 입어야 하는 한복을 입고 생활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신민아는 "추우면 껴 입으면 되지만 더울 때는 해결 방법이 없다. 한 겹이라도 벗으면 야해 보여서 벗을 수도 없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덜 더워서 견딜 만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원귀 아랑과 사또 유은오의 이야기를 담은 '아랑사또전'은 방송 첫 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