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비야, 호날두-카시야스 불화설 부인, 올 시즌도 용호상박 득점 퍼레이드

리오넬 메시(왼쪽) 다비드 비야 /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도 변함없이 맹활약을 펼치며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에서 호날두가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자 이에 질세라 메시는 다음날 2골을 터트리며 바르셀로나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둘은 불화설도 유사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기남'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뒤따르는 불화설의 전말을 짚어봤다.

메시, 비야와 불화설 일축

메시와 다비드 비야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보도는 2010년부터 꾸준히 나왔다. 2010년 8월 비야가 발렌시아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이 같은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메시에 초점을 맞춘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술 탓에 입지가 줄어든 비야가 팀과 메시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나서서 직접 내분설을 해명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비야와 메시가 언쟁을 벌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두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서 성실할 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완벽하다"며 잘라 말했다.

언론의 보도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는 스타일인 메시도 비야와의 불화설에 어처구니 없다며 불편해 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와 경기 도중 메시가 비야와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전반 44분께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 들어가며 패스를 연결 받지 못한 메시는 불만에 찬 표정으로 볼을 잡고 있던 비야에게 큰 소리를 쳤고, 비야도 지지 않고 응수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시즌에도 제기됐던 메시-비야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났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호날두-카시야스 '인증샷'
그러자 메시는 25일 바르셀로나 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집중하다가 일어난 해프닝일 뿐 일부에 알려진 것처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또 해명했다. 메시는 "경기는 물론 훈련 중에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비야와는 경기장은 물론 라커룸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있지도 않은 문제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슬픈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그라나다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슬프다. 그래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프로페셔널한 이유 때문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호날두가 연봉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현지 언론은 호날두의 불화의 근원을 '발롱도르 논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수 선수들이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날두가 아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지지한다는 게 불화설의 원인으로 불거졌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라커룸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파'와 카시야스의 '스페인파'로 나뉜다는 보도도 뒤따랐다.

그러자 카시야스는 호날두와의 불화설을 일축하는 반박 인증 샷을 공개했다. 카시야스는 25일 라요 바예카노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날두와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호날두가 엄지손가락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카시야스는 불화설 기사 링크와 함께 "좋은 분위기로 찍은 사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각각 10골, 6골을 터트리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