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차'는 스타의 지위를 말해주는 하나의 척도다. 연예계 일각에선 소유 차량의 브랜드와 가격에 따라 보이지 않는 서열이 나뉜다는 얘기도 들린다.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물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검소한 차량을 타고 다니는 등 일부 예외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연예인들은 '뜨고'나면 차량부터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연예인=고급차'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팬들의 관심거리다. 그러나 소속사들은 스타들의 차종에 대해 하나같이 입을 다문다. 개인 사생활과 보안상의 이유를 들면서다. <주간한국>은 연예계 정보통과 강남 주요 시설 발레 파킹 요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스타들의 '애마'를 공개한다.

박상민 10억대 최고가 차량

많은 연예인들이 '억'소리 날만큼의 초고가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비싼 차를 갖고 있는 스타는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배우 박상민이다. 그는 무려 10억원이 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를 소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현석, 이승철
이 차량은 전 세계에서 몇 대 밖에 없는 희귀모델이라고 한다. 그 만큼 구매 과정에 얽힌 일화도 특별하다. 박상민은 2006년 '내 사랑 못난이'에 출연하면서 자동차 회사에 협찬을 제안했다. 그러나 협찬이 거절당하자 평소 호탕한 성격의 박상민은 즉시 자비로 차를 구입, 드라마에 활용했다고 한다.

박상민의 뒤를 이어 '마이바흐' 오너인 배우 이 두 번째로 비싼 차량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브랜드인 마이바흐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자가용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여 화제가 된 차량이다.

마이바흐는 차량 옵션과 성능, 그리고 차체 길이에 따라 '57'과 '62' 모델로 분류되는데, 이 소유한 건 62모델이다. 가격은 7억~8억원 선이지만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수억원의 옵션이 부가된다.

은 당초 '외빈 접대용'으로 마이바흐를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실제로 이 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외에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주식이 폭등해 연예계 최고의 주식 부자에 이름을 올린 YG패밀리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와 가수 이승철도 마이바흐의 소유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권상우도 초고가의 수입 명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소유 차량은 마이바흐와 더불어 세계의 명차로 통하는 벤틀리 세단 가운데에서도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벤틀리 아나지'이다. 이 모델은 벤틀리의 다른 모델과 비교해도 크기와 성능에서 압도적인 최고급 차량으로 국내 판매가가 5억4,000만 원에 달한다.

배용준
연예인 대부분 수입차

이른바 '슈퍼카'로 불리는 고가의 수입 명차를 타는 스타들도 많다. 연예계 소문난 자동차광이자 현직 프로 레이서인 배우 이세창과 류시원도 고가의 스포츠카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창의 차고에는 스웨덴 스포츠카 브랜드 코닉세그가 주차돼 있다. 이 차는 가격만 10억대를 호가하는 '슈퍼카'다. 류시원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가지고 있다. 3억5,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차량이다.

'세계의 명차' 가운데선 벤틀리가 가장 인기다. 배우 송승헌과 명세빈이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보유하고 있으며, 젝스키스 출신의 강성훈은 '벤틀리 GTC'끌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배우 전지현과 송혜교, 진재영도 벤틀리 오너다.

'남자들의 로망' 포르쉐는 주로 여성 오너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하늘이 대표적이다. 그의 애마는 스피드 드라이빙에 최적화 된 스포츠카지만 조심스런 그가 이 차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는 후문이다. 배우 한예슬과 박시연 역시 포르쉐를 타고 다니며, 중견 탤런트 심혜진도 포르쉐 SUV 차량인 카이엔 모델을 운전한다.

박상민-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벤츠를 타고 다니는 연예인도 상당수다. 탤런트 연정훈이 소유한 모델은 독일 벤츠사의 최고급 스포츠카인 '벤츠sl65amg'로 슈퍼카에 맞먹는 성능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정식 판매가 되지 않아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고 한다. 섹시 스타 이효리의 차도 벤츠 E클래스고, 배우 윤은혜, 김소연, 김정은, 송지효 등이 벤츠 오너다.

속칭 '강남 소나타'로 불릴 정도로 대중화 된 BMW와 아우디도 스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톱 여배우인 김태희를 비롯해 배우 박상면, 남규리, 가수 박효신, 개그맨 정종철, 모델 마르코 등이 대표적인 BMW 오너다. 배우 조윤희, 유인나, 가수 겸 배우인 구본승, 성유리 등은 아우디를 몰고 있다.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없는 포드의 경우 개그맨 이경규와 박명수, 배우 박해미가 이 브랜드의 SUV '익스플로러스'를 타고 있고, 개그맨 허경환은 스포츠카인 '머스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차 타는 연예인 다수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건 아니다. 국산차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가수 김진표다. 쉐보레 마니아이자 카레이싱팀 '쉐보레레이싱' 소속이기도 한 그의 쉐보레 사랑은 유명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쉐보레를 적극 권유해 오너로 만들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권상우-벤틀리 아나지
배우 이서진은 기아차의 'K9'을 즐겨 탄다. "외제차나 비싼 차 타는 사람치고 실속 있는 사람 못 봤다"는 부친의 말이 각인된 때문이라고 한다. 또 배우 한채아(K7)와 고준희(K&), 서효림(K5)도 기아차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에쿠스(강호동, 김구라, 하정우, 김건모) ▦그랜저(김래원, 조연우, 박하선) ▦쏘나타(이천희, 김경진, 강예빈) ▦제네시스(조형기, 지석진, 유지태) ▦아반떼(전진, 황지현) 등 현대차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인들이 국산차를 타는 이유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해외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 팬들의 빈축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산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벤틀리 오너이던 MC몽이 팬들과 주위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그 차를 처분한 게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내 스타일에 맞춤차량

이처럼 많은 연예인들의 고급차를 선호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개성을 듬뿍 살린 차량을 타고 다니는 연예인들도 있다. 개그맨 노홍철이 대표적이다. 팬들은 그가 타는 차를 '홍카'라 부른다. 원조 '홍카'는 마티즈(현 스파크)를 튜닝한 차로 빨강 색에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로 래핑했다.

소지섭- 벤츠 튜닝
그러나 MBC '무한도전'스페셜에서 '홍카'가 폭발하는 장면이 연출된 이후 노홍철은 독일 다임러AG의 자회사에서 만든 2인승차인 '스마트포투 카브리오'로 차를 교체했다. 그리고 이 차를 호피 무늬 스타일로 래핑하고, '러키가이 홍철', '포지티브 홍철' 문구를 넣는 등 개성을 뽐내고 있다.

노홍철처럼 자신만의 차를 타는 또 다른 연예인으로는 배우 소지섭을 꼽을 수 있다. 그는 2억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벤츠의 스포츠카 'SL55 AMG'를 소유하고 있다. 소지섭은 차량의 라지에이터 그릴 부분에 자신의 성인 '소'의 한자를 새겨 붙이는 등 여러 기능을 튜닝했다. 그 비용만 차량 가격과 맞먹는 2억대가 소요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너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다시 '소'자 로고 등을 제거하고 차 색도 하얀 색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마추어 레이싱팀 소속인 개그맨 한민관도 유명한 튜닝 마니아다. 데뷔 초부터 '아반테xd', 'SM5', '투스카니' 등을 차례로 튜닝해서 타고 다녔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구입한 '제네시스 쿠페' 튜닝에도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힙합가수 라이머는 '다이너스티 튜닝카'를 주로 타고 다닌다. 우주선을 방불케 할 정도의 화려하게 튜닝을 했다. 라이머는 차량의 실내 튜닝 비용만 800만원을 들일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이밖에 가수 은지원도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 트럭을 튜닝해 타고 다닌다고 한다.

● 아이돌 스타의 애마는
페라리…벤틀리… 대부분 수억원대

'10대들의 우상' 아이돌은 과연 어떤 차를 탈까. <주간한국> 취재 결과, 아이돌 대부분은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 비교적 젊은 층 특유의 차를 중시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소시 태연, 김하늘- 포르쉐
가장 좋은 차를 타는 건 김재중과 김준수, 박유천으로 구성된 아이돌그룹 JYJ다. 먼저 김재중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LP-640'를 탄다. 5억원대의 가격에 제로백(0→100㎞/h) 3.4초, 최고 속도 330㎞/h의 슈퍼카다.

김준수는 '페라리 458이탈리아'로 제로백 3.4초, 최고속도 325㎞/h다. 김재중의 차와 성능면에서는 비슷하다.

박유천은 제로백 4초, 최고속도 310㎞/h인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외에 '마세라티 구란투리스모'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빅뱅 소속의 지드래곤과 태양은 벤틀리와 인피니티를, 소녀시대의 태연과 제시카는 포르쉐와 BMW를 각각 타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슈퍼주니어의 김희철(푸조), 신동(벤츠), 이특(벤츠)과 SS501의 김현중(포르쉐), 허영생(포르쉐)도 수입차 오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JYJ’ 김준수, ‘빅뱅’ 지드래곤
이와 관련, 한 연예계 관계자는 "나이가 어릴수록 수입차를, 많을수록 국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부분 아이돌의 나이가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이상할 것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검소하게 경차를 타고 다니는 아이돌도 있다. 바로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기범이다. 그는 경차 '마티즈'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