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딛고 주말극 '아들녀석들' 명품 연기

배우 명세빈이 공백기를 떨치고 '억센 엄마'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명세빈은 최근 첫 방송된 MBC 주말극 '아들 녀석들'(극본 김지수ㆍ연출 김경희 최준배)에서 성인옥 캐릭터로 열연 중이다. 음악대학교 피아노과 출신으로 밝고 명랑한 성격의 인물이지만 7년 전 첫 아이 다빈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다. 엄마이자 가장이 된 인옥은 자기 의지와 달리 강한 엄마, 깐깐한 아줌마가 됐다.

그 동안 작품에서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를 보여준 명세빈은 '아들 녀석들'의 성인옥으로 시청자에게 한 발 다가선 느낌이다. 그는 "외모로 보면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난다고 하지만 의외로 남자 같은 성격이 있다"며 "욱하고 급하고 성인옥처럼 마음 먹은 일에는 돌진하는 스타일이다"고 밝혔다.

지난 방송에서 극중 성인옥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학부모 유현기(이성재)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빈을 잃어버린 줄 알고 현기에게 악을 쓰는 장면,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음주운전은 안 된다며 현기의 자동차 키를 강제로 뺏는 장면 등은 전형적인 '기센 대한민국 아줌마'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2년 여의 공백기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명세빈은 그 비결을 연륜에서 찾았다. 그는 "아직도 긴장이 되지만 지금은 촬영장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행복하다"며 "배우로서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촬영에 들어가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뿐 이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인지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차윤희 캐릭터가 '신개념 며느리'를 보여줬다면 명세빈의 성인옥은 '개념 며느리'이기도 하다. 남편과 사별 후에도 재혼하지 않고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 "내 아들 마지막 소원이 네 피아노 학원 차려주는 거였다"며 임대계약서를 내미는 시아버지 앞에서 "이럴 필요 없다"며 예의를 차리는 인물이다.

'아들 녀석들'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명세빈이라는 배우가 가진 바르고 올곧은 이미지가 캐릭터에 녹아 들고 있다"면서 "그 사이 배우이자 사람으로서 성숙된 내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들 녀석들'은 유현기 유민기(류수영) 유승기(서인국) 등 삼형제의 집에서 일어나는 다사다난한 가정사를 다룬 작품이다. 사별과 이혼, 외로운 짝사랑 등 남녀ㆍ가족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그릴 예정이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